AI와 신기술이 바꾸는 의식주의 미래
이용덕 드림앤퓨쳐스랩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이 ‘홈 이코노미(Home Economy)’ 시대를 앞당겼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비대면 비즈니스가 가속화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시대에 단절과 통제, 폐쇄, 고립, 부족을 일으켰다. 국가 보호주의와 민족주의에도 변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행이 멈췄다. 여행업이 파산위기에 놓였다. 항공사는 목적지 없는 여행 상품을 내놓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여객기를 개조해 손님 대신 화물을 실어 나른다. 뉴욕 맨하탄 중심에 힐튼 호텔은 과거 예약도 잡기 힘든 곳이었다. 이 호텔이 10월 말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90%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 호텔의 미래가 바뀌고 있다. 도심 속 호텔은 고객이 없지만 국립 공원 등 자연 속의 호텔은 오히려 예약잡기가 힘들다.
기존 거대 백화점과 쇼핑몰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고급 백화점 니만 마커스, 대중 백화점 JC 페니도 파산신청을 했다. 세계에서 긴 역사를 가진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다.
홈 이코노미는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제 활동을 말한다. 집이 회사가 되고 학교, 식당, 병원, 극장, 레저, 농장, 피트니스까지 이뤄진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쇠퇴하고 모든 것이 온라인화되고 있다. 집은 기술적 플랫폼이 된다. 여기에 비즈니스 아이템이 합쳐지면서 의식주가 변화한다. 이런 의식주 변화를 미리 준비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
집이 중요한 플랫폼이 되면서 웹과 앱,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연결된다. 스마트홈의 중심은 연결이다. 디바이스와 디바이스, 제품과 제품이 연결되며 사물이 말을 거는 세상이다.
애플은 최근 신제품 발표에서 홈팟 미니를 내놨다. 홈팟은 집의 중심 디바이스다. 기업은 이제 집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바이스와 사람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쇼핑의 미래도 집에 달렸다. 집에서 쇼핑이 일상화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됐지만 미국에서 변화는 팬데믹으로 앞당겨졌다. 한국 백화점들도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그나마 한국 백화점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준비하면서 타개책을 마련했다.
트위터는 영원히 재택근무를 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내년 여름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이에 맞춰 조직을 정비하고 인원을 재분류한다. 학생들은 모두 원격 학습을 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으로 가장 중요해진 곳이 집이다.
쇼핑의 미래 역시 집에 있다. 집에서 모두 쇼핑을 한다. 이제 옷을 입어보고 화장품을 발라보는 경험치를 어떻게 웹에 올릴 것 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형 쇼핑몰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의 쇼핑 공간으로 들어가 점원과 응대하면서 물건을 구매한다. 개인 아바타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공간에서 쇼핑을 하는 식이다.
음식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먹고 마시는 것도 달라진다. 지난 해 4월 비욘드미트가 상장했다. 식물성 단백질로 인공고기를 만드는 회사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푸드테크로 들썩거린다. 이 외에 배양육도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소고기는 물론이고 닭고기, 참치, 새우까지 배양하는 기술이 나왔다. 배양육은 아직 경제성이 낮지만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AT커니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체 육류 소비 중 60%가 인공고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 등을 보조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의식주에 큰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 미래를 보는 시야와 안목을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