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공급망 디스럽션 계속될까? ... AI 혁신은 가속
[더밀크 선정 2024 트렌드] 공급망 디스럽션
미중 기술 패권경쟁 지속… 디커플링 심화
프렌드쇼어링, 니 쇼어링, 리쇼어링 지속
AI 활용 디지털화 가속… ‘RPA’ 시스템 뜬다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주목… 공급망 재설계
2023년 포스트 팬데믹에 돌입했지만, 공급망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으로 돌입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되면서 중동 지역도 불안한 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다른 원자재로의 접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원료 조달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으로 인한 ‘디커플링’은 공급망을 구성하는 기존 인프라를 인프라를 재편하게 만들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기존 원자재 공급망의 취약성을 깨닫고, 이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자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거나 근거리 생산 인프라를 조성하면서 지역을 조정, 공급망을 견고하게 만드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단순히 두 국가에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을 강조하면서 강국의 면모를 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강력한 법 시행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섹터에서 중국산 원자재 사용을 금지하고, 주요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조처를 강화하면서 선을 긋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경험한 ‘공급망=안보’라는 교훈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최대 수입국에서 밀려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미 상무국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 5월 미국의 대 중국 수입액 규모는 1690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중국은 최대 수입국 지위를 멕시코에게 내줬고, 캐나다에게도 밀리면서 3위로 추락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에서 시작한 반중국 정책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가면서 정당에 관계없이 일관된 모습을 고수하고 있다.
공급망 분야의 이런 변화는 생성AI 등장과 전동화, 그리고 미국의 니어쇼어링 기조와 맞물려 생태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 또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비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2024년 공급망 분야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