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티브, 분사로 '애플화' 변신?...제조업의 소프트웨어 전환 러시 시작!
[산업전망] 앱티브 분사가 시사하는 제조업의 미래
“하드웨어는 버렸다”…앱티브가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하는 이유
앱티브 분사, ‘수직통합 → 수평 전문화’로 가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로드맵
자동차 부품? 기술주? 앱티브를 두고 벌어지는 두 개의 시나리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앱티브(APTV)가 전기배선시스템(EDS) 사업부를 분사해 두 개의 독립 기업으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 사업과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분리해 각각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분사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회사는 첨단안전시스템(ADAS)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신 앱티브로 재편되며, EDS 사업부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 완료 시점은 2026년 1분기로 예정되어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기업 분할 같지만 이는 자동차 산업, 더 나아가 서구의 제조업이 맞닥뜨린 근본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애플이 제조는 다른 회사에 맡기고 설계와 소프트웨어로 승부수를 던진 것처럼 앱티브도 물리적 부품 제조와 디지털 기술을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EDS 사업부는 매출 83억 달러에 영업이익(EBITDA) 마진 9.5%를 기록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중심의 신사업 부문은 매출 121억 달러에 EBITDA 마진 18.8%로 상당한 수익성 차이를 보인다. 이에 아예 따로 떼어내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성장성의 차이다. 쉽게 설명하면 배선 시스템은 자동차 한 대당 필요한 양이 정해져 있어 차량 생산량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한번 개발하면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마치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 성능을 높이고 추가 요금을 받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