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프로그래밍을 아시나요? K스타트업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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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3.29 18:47 PDT
유전자 프로그래밍을 아시나요? K스타트업의 도전
(출처 : DALL·E 3, 박원익)

[뷰스레터플러스] 롯데벤처스-더밀크 엘캠프 실리콘밸리
유전자 치료제 세상 온다… 미래를 보다
아마존, 앤트로픽에 5.4조원 투자... 한국은요?
류현진 웨이, 추신수 로드… 투자자들의 조언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원익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유전자 치료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인간이 DNA, RNA 구조로 직접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지난 13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이건우 진에딧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난치병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니…’

더 놀라운 건 이런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실험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글로벌 시가총액 9위 기업에 오른 일라이 릴리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정 단백질을 활용한 약물, 유전자 편집 등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이 매일 같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혁신의 현장에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K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전하고 성취해 내고 있었습니다. 

교수직 뒤로하고 실리콘밸리 창업, 대박 눈앞에

이근우 진에딧 대표가 유전자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바이오테크 허브로서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직접 방문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 인재, 투자자, 창업가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게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경험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롯데벤처스와 더밀크는 이를 위해 3년째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창업가 및 VC들과의 순도 높은 네트워킹 및 IR(투자설명회) 기회를 제공하는 엘켐프(L-Camp)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진에딧 이근우 대표는 박효민 수석부사장과 함께 지난 2016년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세계적인 '유전자 가위' 권위자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 교수의 제자죠. 보장된 교수 자리를 포기하고 신산업 창출에 도전하기 위해 스타트업인 진에딧을 시작했습니다. 진에딧은 최근 제넨텍과 8500억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K스타트업의 새 길과 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전자 치료제 세상 온다”

아마존, 엔트로픽에 5.4조원 투자.. 한국은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왼쪽)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오른쪽)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 앤디 재시 CEO X 계정)

매일 생성 AI 스타트업들의 모임이 열리고, 관련 기업 투자가 이뤄지는 샌프란시스코 세레브랄 밸리는 생성 AI 기술·산업의 최전선입니다.  

데이터 관리 및 AI 솔루션 기업 데이터브릭스는 27일(현지시각) 메타가 개발한 ‘라마2(Llama 2)’를 포함한 모든 오픈 소스 모델을 능가했다는 AI 모델 ‘DBRX’를 출시했습니다. 아마존은 같은 날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27억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기업입니다. 

한국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최근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을 설립한 까닭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한국에서 창업했지만 AI의 본진인 실리콘밸리에 뛰어들어 글로벌 최강 AI 기업들과 부딪혀 가며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바라보는 생성 AI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LLM 기반 페이스북, 아직 안 나왔다”

류현진이냐 추신수냐… 투자자들의 조언

김성겸 전 블라인드 공동창업자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실리콘밸리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곳이자 최고 기업과 인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전쟁터입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도전하기보다 전략을 치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음재훈 GFT벤처스 대표, 김광록 프라이머사제 공동대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음 대표는 “한국을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 선수, 한국에서 대학도 안 가고 미국에 바로 진출해 마이너리그부터 거쳐 결국 메이저리그까지 승격한 추신수 선수의 방식을 스타트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들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요?

👉류현진 웨이 vs 추신수 로드

👉스타트업 투자 유치의 저주

엘캠프 실리콘밸리에 참석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이번 롯데-더밀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프라이빗 네트워킹 이벤트’를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 잘 준비된 발표 자료, 설득력 있는 화법 때문이었습니다. 예정된 발표 시간 이후에도 현장에 참석한 외국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처음 활동했던 2017년에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온 스타트업들이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고, 투자자들로부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기에 준비가 아직 안 됐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 일도 많았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반도체 1위이자 독점 기업인 엔비디아도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으니까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크게 성장했다는 데 안주하지 말고 더 큰 세상, 미래를 보고 달려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뉴욕 맨해튼에서
더밀크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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