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전환]⑤ AI 증강 크리에이터 온다... 닐 모한 유튜브 CEO ‘AI 쇼츠’ 승부수
[미국 대전환]⑤ AI가 바꾸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유튜브, 18일 뉴욕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 2024’ 행사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 쇼츠에 통합… AI 영상 본격화
딥페이크 등 안전성 문제 고려 ‘신스ID’로 워터마킹
닐 모한 유튜브 CEO “AI 영상 수익은 크리에이터 몫”
AI 브레인스토밍… 커뮤니티·수익 창출 기능도 강화
(AI 도구로) 모든 단계에서 크리에이터(creators, 창작자)를 지원할 것입니다.닐 모한 유튜브 CEO
닐 모한 유튜브 CEO는 18일(현지시각) 구글 뉴욕 캠퍼스 ‘피어57(Pier 57)’에서 열린 ‘메이드 온 유튜브(Made On Youtube) 행사 기조연설에서 “유튜브를 크리에이터(creators, 창작자)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의 부상으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강력한 생성 AI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 쇼츠에 통합… AI 영상 본격화
이날 최초 공개한 ‘비오(Veo)’와 쇼츠 통합이 대표적 사례다. 비오는 구글 딥마인드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로 지난 5월 구글 I/O 2024에서 발표됐다. 최신 동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를 숏폼 플랫폼 쇼츠에 통합, 단어(text)만 넣으면 6초 분량의 영상을 즉시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사라 알리 유튜브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무대에서 AI로 짧은 영상을 생성하는 과정을 라이브로 직접 시연했다. ‘빛나는 뿔이 달린 엘크가 물 위를 걷는 모습’이라고 스마트폰에 입력하자 네 장의 이미지가 생성됐고,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니 해당 이미지를 기초로 한 사실감 넘치는 영상이 완성됐다. 현장에 모인 유튜버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유튜브는 지난해 쇼츠 내에 ‘드림 스크린’이라는 AI 배경 생성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드림스크린에 비오 모델을 통합함으로써 쇼츠 내 AI 생성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유튜브 측은 이 기능을 올해 중 일반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딥페이크 등 안전성 문제 고려 ‘신스ID’로 워터마킹
AI로 생성한 영상은 구글 딥마인드의 ‘신스ID(SynthID)’ 기술로 워터마킹되고, AI로 합성됐다는 라벨이 추가돼 일반 영상과 구분할 수 있다. 딥페이크, 저작권 침해 등 AI 생성 영상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안전장치에 더욱 신경 쓴 것으로 해석된다.
모한 CEO는 기조연설 직후 비공개로 진행한 질의응답(Q&A) 세션에서 “이미 크리에이터의 92%가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인간의 창의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는 지난 5일 “새로운 AI 합성 노래 식별 기술을 ‘콘텐트ID(Content ID)’ 내에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터마크 삽입 방식인 신스ID와 별개로 유명 아티스트,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를 AI가 모방해 권리를 침해할 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콘텐트ID가 어떤 방식으로 AI 창작물을 식별할 수 있느냐에 대한 더밀크의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신스ID의 경우 구글의 자체 AI 모델과 연동되므로 워터마크 삽입이 가능하지만, 오픈AI 소라 등 외부 AI 모델로 영상, 음성 등을 합성할 경우 이런 장치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식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닐 모한 유튜브 CEO “AI 영상 수익은 크리에이터 몫”
모한 CEO는 “콘텐트ID가 모든 유튜브 영상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크리에이터의 목소리와 얼굴을 보호한다는 목적하에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콘텐트ID로 음성 저작권 보호를 먼저 시작하고, 추후 초상권(얼굴)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오로 생성한 쇼츠 영상물에 대한 수익이 크리에이터에 돌아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튜브는 AI 도구를 제공할 뿐이고, 이 도구를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건 크리에이터들이므로 해당 영상으로 창출되는 수익은 크리에이터 몫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AI 역시 도구”라며 “중심은 크리에이터다. AI 생성 영상에서도 기존의 수익 창출 방식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다국어 자동 더빙 기능도 공개… 언어 장벽 허물어진다
이날 비오 쇼츠 통합과 함께 발표된 AI ‘자동 더빙(auto dubbing)’ 기능도 크리에이터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유튜브 동영상의 오디오 트랙을 번역, 다른 언어로 자동 생성할 수 있다. 현장 시연에서는 영어를 스페인어로 바꿔 더빙한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측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 지원 언어를 확장해 크리에이터들이 전 세계 더 많은 시청자에게 접근성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브는 현재 어조, 억양, 주변 소리 등을 더빙된 오디오에 반영해 더욱 자연스러운 오디오 경험을 만드는 새로운 기능을 소수의 크리에이터와 테스트 중이다. 모한 CEO는 “모든 언어 조합을 가능한 한 빨리 높은 품질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동 더빙 관련) 지속적인 혁신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AI 브레인스토밍… 커뮤니티·수익 창출 기능도 강화
유튜브는 이날 유튜브 스튜디오 내 ‘아이디어(Inspiration)’ 탭을 개편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브레인스토밍 도구를 추가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스타일에 알맞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아이디어, 제목, 썸네일 등을 제안해 제작을 도와주는 것이다. 2025년부터 내 동영상의 인기 댓글, 다른 동영상 또는 나만의 카탈로그 등 새로운 영감을 받은 위치에서 바로 아이디어 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바로가기도 도입된다.
커뮤니티 및 수익 창출 기능도 강화했다. 새로운 커뮤니티 기능은 크리에이터가 채널 페이지에서 활성화, 구독자와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크리에이터와 구독자 모두 게시물을 올릴 수 있으며 현재 소수의 채널에 시범 제공되고 있다. 올해 더 많은 채널로 이 기능이 확대될 예정이다.
구독자가 신인 크리에이터를 응원함으로써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노출도록 하는 ‘하이프(Hype)’ 기능 역시 확대된다. 라이브 방송 중 크리에이터에게 ‘주얼(Jewels)’ 형태로 선물할 수 있는 ‘기프트(Gifts)’ 기능도 미국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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