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능화 청사진 ‘혁신 요람’... CES2026 핵심 전시장 ‘미리 보기’③
[CES2026 전시장 분석]③
5. LVCC 노스홀: 산업 지능화와 스마트 시티 청사진을 보다
지멘스·다쏘시스템·노이라로보틱스·K-휴머노이드 연합 등 전시
6. 베네치안 엑스포: 혁신의 요람… 스타트업의 향연
한국관 등 스타트업 올림픽...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의 진화
기술의 융합에서 AI 기반 실행으로 나아가는 CES2026
CES2026 전시장 분석 시리즈
5. LVCC 노스홀: 산업 지능화와 스마트 시티 청사진을 보다
CES2026 노스홀은 ‘산업 지능화(Industrial Intelligence)’와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멘스, 다쏘시스템 같은 글로벌 제조 AI 솔루션 기업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도 대거 포진, AI 로보틱스와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선보이는 장이 될 전망이다.
지멘스: AI 시대를 위한 산업 기술 공개 (부스 번호: 8725)
LVCC 노스홀의 중심에는 독일의 기술 거인 지멘스(Siemens)가 자리 잡았다. 지멘스는 산업용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왔다. 현실 공장을 가상 세계에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분야 강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CES2026에서 롤란드 부쉬 지멘스 AG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을 맡은 만큼 부스에서도 다양한 산업 기술 혁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 및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AI 기반 제조, 인프라, 교통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AI, 디지털 트윈 및 자동화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부쉬 CEO는 “새로운 범용 기술이 등장하는 순간은 항상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오늘날 전기가 어디에나 존재하듯 지금 우리는 공장, 건물, 전력망,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AI를 완전히 활용하는 세상으로 전환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멘스의 디지털 및 자동화 기술이 산업의 설계, 제조, 운영 방식을 어떻게 혁신하는지 보여주는 몰입형 환경인 ‘지멘스 인텔리전스 익스피리언스’도 경험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데모와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제조,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능형 시스템이 어떻게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쏘시스템, 건강과 기술의 결합 (부스 번호: 8705)
글로벌 3차원(3D)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 부스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은 르노, 스텔란티스, 발레오 등 프랑스 유력 완성차 기업에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공급해온 산업 AI 시뮬레이션, 3D 가상 환경 전문 기업이다.
미국에서는 이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 건강 관리 시장 침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CES2026에서는 실시간 데이터와 웰니스의 동반자인 가상 트윈(virtual twin)의 안내로 더 오래 사는 걸 넘어 더 나은 삶을 사는 미래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방하고 관리하며 삶의 모든 측면을 향상시킨다는 것. 다쏘시스템 역시 지멘스처럼 노스홀 부스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체험을 제공,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노이라로보틱스, 산업 로봇의 최전선 (부스 번호: 8331)
독일 로봇 업체 노이라로보틱스(NEURA Robotics) 부스에서도 산업 지능화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이라로보틱스는 인간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장착된 특수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모방과 반복 학습을 통해 업무 처리 능력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이라로보틱스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로봇팔 형태의 협동로봇뿐 아니라 휴머노이드인 ‘4NE-1’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 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산업용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CES에서 지속적으로 커넥티드 헬스 및 바이오웨어러블 기술 분야의 혁신을 선보인 애보트(Abbott, 부스 번호: 8713), 일본의 디지털 시스템, 에너지 솔루션, 스마트 제조 기업 히타치(Hitachi, 부스 번호: 8529)도 노스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혁신, 한전·한수원·K-휴머노이드 연합 부스 주목 (부스 번호: 9843, 10063, 8871)
한국의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관련 혁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노스홀 전시의 특징 중 하나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이번 CES2026에서 글로벌 유틸리티 최초 단독관을 운영한다. 노스홀에 단독으로 마련한 부스를 통해 소비자가 전기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비자 친화형 최첨단 기술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송변전-배전-소비-공공서비스에 이르는 전력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한전이 자체 개발해 활용중인 IDPP(지능형디지털발전소), SEDA(변전소 예방진단 시스템), ADMS(차세대 배전망관리 시스템) 등 AI 기반 전력망 운영 기술들을 소개하고 현재 개발 중인 직류(DC) 배전 기술도 CES 현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전은 총 5개 부문에서 CES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도 노스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공기업인 한전과 한수원의 CES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특장점, 무탄소 미래도시(SSNC) 비전, 지속가능한 에너지 신사업 등을 주력으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산업계·학계가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K-Humanoid Alliance) 부스도 관심을 모은다. K-휴머노이드 연합은 노스홀에 전용 로봇 파빌리온을 설치하고 한국형 로봇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대·KAIST·포스텍 등 주요 연구기관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두산로보틱스,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 40여 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이밖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노스홀에 부스(부스 번호: 9013)를 열고 ‘목적지 인천-스마트 시티에서 AI 시티까지’를 테마로 IFEZ의 미래비전을 알린다.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딥엑스(DEEEPX)의 혁신 제품도 노스홀(부스 번호: 8745)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딥엑스가 개발한 AI 칩이 탑재된 식스팹(Sixfab)의 ‘ALPON X5 AI 엣지 컴퓨터’가 CES2026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딥엑스는 식스팹 제품과 별도로 AI 비전 프로세서, V-NPU 카드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6. 베네치안 엑스포: 혁신의 요람… 스타트업의 향연
베네치안 엑스포(Venetian Expo)는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등용문인 ‘유레카 파크(1층)’와 디지털 헬스, 스마트홈, 라이프스타일 기술이 전시되는 ‘2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많은 CES 참관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매력적인 장소다.
1층: 유레카 파크(Eureka Park) ‘국가관 경쟁’
베네치안 엑스포 1층 ‘유레카 파크’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모여 혁신을 겨루는 경연장이다. 2025년 행사에서는 약 14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다른 전시관과 차별화된 분위기에서 스타트업의 발표와 네트워킹 등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CES에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참여시키는 국가 중 하나다. AI, 헬스케어, 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KOTRA 한국관 (부스 번호 62501, 62901) 코트라를 중심으로 대규모 한국관(Korea Pavilion)이 유레카파크 중심부에 구성되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관(부스 번호: 63300, 63701)이 바로 뒤에, 중기부가 운영하는 전시관(부스 번호: 63600, 63600a, 63416, 62817)이 건너편에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대전광역시, KAIST, 경북대, 전북대, 성균관대, 한양대, 포스텍 등 주요 대학과 ETRI, 산업은행,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허브로서 순수 기술(Deep Tech)과 지속 가능성 관련 기술을 선보일 네덜란드관, 유레카파크 입구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프랑스관뿐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위스관에서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과 신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2층: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의 진화
베네치안 엑스포 2층은 CES2026에서 가장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 중 하나다.
디지털 헬스,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홈, 푸드테크, 스포츠 & 피트니스 등 5개 버티컬 산업 분야 전시와 함께 글로벌 파빌리온 구역에서는 성남산업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부산광역시관이 마련된다.
우크라이나 파빌리온, 캐나다 온타리오관, 독일 파빌리온, 이스탄불 상공회의소 등 세계 각국 기술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홈 구역에서는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로보락(부스 번호: 52632)와 드리미(부스 번호: 52323)이 대규모 부스를 차렸고, 잔디깍기 로봇을 제조하는 맘모션(부스 번호: 51632), 야보(부스 번호: 51232)의 제품도 확인할 수 있다. 가전의 로봇화가 스마트홈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디지털 헬스 구역에서는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마련한 ‘에이지테크(부스 번호: 53423, 54123)’ 부스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한국의 안마의자 업체 세라젬도 디지털 헬스 구역에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세라젬은 AI, 스마트홈, 디지털헬스, 뷰티테크, 푸드테크, 가전 등 6개 기술 영역에서 9개 제품으로 12개의 CES2026 혁신상을 수상,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세라젬은 ‘AI 웰니스 홈’ 콘셉트를 중심으로 거주 공간 전반에서 작용하는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과 체험형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베네치안 엑스포 2층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진행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CES2026에서 일반 관람객을 위한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한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베네치안 엑스포 2층 베니치안 D홀에 프라이빗 비즈니스를 위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메모리 기술 관련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2026 방문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마존, 액센추어 등 글로벌 기업들도 베네치안 2층에 별도의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했다
더밀크의 시각: 기술의 융합에서 심화로 나아가는 CES2026
CES2026은 AI 기술이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를 지나 확신을 가지고 실행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퐁텐블로의 CES 파운드리는 AI와 미래 컴퓨팅의 바탕인 양자 기술이 미래 산업의 중요한 기반임을 천명했다. 윈 호텔과 베네치안 2층 전시관은 기술 생태계가 더욱 프라이빗하고 고도화된 비즈니스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VCC 웨스트홀은 SDV 및 자율주행차 서비스의 빠른 도래를 예고하고 있으며 노스홀의 산업 AI는 공장과 도시가 지능형 유기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센트럴홀의 AI 가전과 베네치안의 디지털 헬스는 기술이 인간의 삶 깊숙이 스며들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관람객들은 CES2026에서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조하고, 로보틱스가 노동의 형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AI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산업 깊숙이 뿌리내리는 시대에 한국 기업들이 앞장서서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