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의 시대는 끝났다… CES 2026의 기술 경쟁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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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6.01.17 13:01 PDT
‘친환경’의 시대는 끝났다… CES 2026의 기술 경쟁 공식
CES2026 노스홀에 대형 거북선을 띄운 한국전력의 전시부스. (출처 : 한국전력 )

[CES 2026 트렌드를 전략으로] 지속가능 에너지
지속가능성은 ‘친환경 옵션’ 아니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
CES 2026, 에너지·순환경제에서 ‘제품 성능’에서 ‘시스템 설계’로 경쟁 이동 보여줘
AI는 효율을 넘어서 전력·인프라의 안정성을 만드는 핵심 기술
재활용이 아니라 재설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산업 공식

CES 2026의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전환 부문에 참가한 혁신 기업을 관통하는 핵심 트렌드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기술 개발 과정에서 ‘부가적으로’로 붙는 옵션이 아니었다. 이제 기술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할 전제 조건이 됐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 기술은 언제나 '대신 치러야 할 대가'를 전제로 했다. 효율을 높이면 가격이 올랐고, 탄소를 줄이면 구조는 복잡해졌다. 성능과 비용, 환경은 동시에 잡을 수 없는 삼각관계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CES 2026에서 확인된 흐름은 이 공식이 더 이상 불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구조일수록 시스템은 더 안정적이었고, 자원 사용을 줄인 설계일수록 유지 비용과 운영 리스크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착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적 조건이 되고 있었다.

이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였다.

CES 2026에 모인 기업들의 경쟁은 더 이상 “누가 몇 kWh를 더 저장하느냐”에 머물지 않았다. 대신 에너지를 어디에서 만들고, 어디에 저장하며, 어떤 구조로 연결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경쟁의 무대가 '제품 스펙'이 아닌 '시스템 아키텍처'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파워뱅크 브랜드 잭커리(Jackery)가 선보인 ‘솔라 가제보(Solar Gazebo)’와 ‘홈파워(HomePower)’ 시리즈는 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집 뒷편 정원에 설치하는 태양광 파빌리온과 3~5kWh급 리튬인산철(LiFePO₄) 배터리를 결합, 주거 공간 전체를 하나의 분산형 발전 시스템으로 묶었다. 정전 대비 백업 전원, 피크 시간대 요금 절감, 야외 활동용 전원까지 등 에너지는 이제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 인프라로 통합되고 있다.

에너지 자립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이동하고 있다. CES 2026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지속가능성은 기술이 성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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