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문제없다?"...시장이 간과하는 장기 재정 리스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무디스, S&P, 피치) 모두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강등한 상황이 됐다.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에서 "정부 부채 비율과 이자지급 비율이 지난 10여년간 유사한 등급의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대규모 연간 재정 적자와 이자 비용 증가 추세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재정 적자와 부채가 증가하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무디스의 이번 강등 결정은 미국 재정건전성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2024년 GDP 대비 6.4%에서 2035년경에는 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도 현재 94% 수준에서 10년 후 134%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기록한 1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이자 지급액이 전체 정부 수입의 30%까지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상황이 현실화되면 미국 정부의 재정운용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