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덫에 걸린 미국 부동산..."가격 역전 신호 왔다"
미국의 금리 충격이 주식시장을 넘어 부동산까지 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의 부동산 시장, 특히 주택시장은 부진한 수요에도 워낙 고질적인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꾸준히 올랐는데요. 드디어 주택가격이 올해를 기준으로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주택시장의 둔화를 유도하는 것은 너무 높은 금리입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최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6%로 상승하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금리가 3~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 구매자에게는 너무 높은 수준이죠.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와 사상 최고 수준의 주택가격은 말 그대로 구매자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매물이 없다지만 구매자는 더 없습니다. 레드핀에 따르면 주택 시장 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는 기존 주택 매매는 4월 전년 대비 1.1% 감소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매물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매 측면에서 총 매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7%나 증가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매물도 8.6%나 증가했습니다. 현재 집을 내놓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집값이 최고치에 가까웠던 2021년이나 2022년에 구입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당시의 높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집이 몇 주 동안 아무런 오퍼 없이 방치되면 판매자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구매자는 높은 금리에 더 기다리게 되고 판매자들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레드핀과 질로우에 따르면 2025년 주택가격은 약 1%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