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유틸리티가 아니다"…2025년 원자력 ETF 50% 폭등의 배경
AI 혁명이 만든 전력 수요의 급증이 원자력을 에너지 투자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반에크(VanEck) 우라늄 및 원자력 ETF(NLR)는 올해 들어 거의 50% 상승하며 S&P500의 퍼포먼스를 약 5배나 상회하고 있다. 또한 이는 경쟁 섹터인 유틸리티 섹터 ETF(XLU)의 13% 상승, 에너지 섹터 ETF(XLE)의 1% 하락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과다.시장이 흡수하는 소식 역시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 교통부 장관 겸 NASA 임시 관리자 숀 더피가 달 표면 원자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오클로, 누코,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 같은 관련 주식들이 연일 급등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런 단발성 호재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촉매가 되고 있지만 훨씬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AI 붐이 만든 전력 수요 증가가 기존 에너지 공급 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16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단순한 전력 수요의 증가로 보기 어렵다. 기업들이 AI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24시간 끊김없는 대용량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기 때문이다.여기서 원자력의 독특한 장점이 드러난다. 소셜 디스커버리 벤처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알렉산더 리스는 원자력이 선택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데이터센터의 청정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었다. 다른 에너지원들은 석탄처럼 덜 청정하거나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건설에 너무 오래 걸린다."며 핵심을 짚었다. 실제로 작년 9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재가동을 결정했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과거 원전 사고의 대명사였던 스리마일 아일랜드가 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부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빅테크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클린 에너지원을 찾았고 원자력만이 이 조건에 부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