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에서 퀀텀 인프라로의 진화: IONQ, 풀스택퀀텀 노린다
'넥스트 빅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이제 개별 기술 개발을 넘어 '생태계 전체'를 삼키려는 시도에 나서기 시작했다. 9월 17일(현지시각)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영국의 옥스포드 아이오닉스와 미국의 벡터 아토믹을 총 1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자 컴퓨팅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중 하나로 기록됐다. 특히 이 거래는 양자컴퓨팅이라는 미래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으로 진화하는 변곡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렇다면 아이온큐는 왜 지금 공격적인 인수를 하는 것일까?답은 간단하다. 양자컴퓨터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걸 모두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치 스마트폰이 단순한 전화기를 넘어 카메라, 인터넷, 결제 시스템을 모두 통합했듯이 양자컴퓨팅도 이제 하드웨어만이 아닌 전체 인프라를 장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양자 컴퓨팅 시장이 상업화 초입 단계에 진입하면서 단일 기술 우위만으로는 시장을 지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아이온큐가 인수 대금 대부분을 현금이 아닌 자사 주식으로 지불한 점도 흥미롭다. 옥스포드 아이오닉스 인수 대금 10억 7500만 달러 중 10억 6500만 달러를, 벡터 아토믹은 2억 5000만 달러 전액을 주식으로 지급했다. 이는 아이온큐가 현재의 높은 주가 프리미엄을 활용해 실물 기술 자산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