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노마스크, 포드전기트럭, 고용딜레마, 홈디포
지난주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내놓은 후 일선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DC의 결정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나뉘고 있는데요. 로셸 왈렌스키(Rochelle Walensky) CDC 디렉터는 "CDC는 과학을 따르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바이러스를 거의 전염시키지 않는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리나 웬(Leana Wen) 조지워싱턴대학교 밀켄 공공보건대학원 교수는 "CDC의 결정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집단면역에 이르고자 하는 최종 목표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 논쟁과는 무관하게 대고객 응대를 하는 주요 기업들은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퍼블릭스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백신 접종 고객들에 한해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습니다. 반면 홈디포와 타겟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보스턴은 간만에 기온이 크게 올라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즐겼는데요, 민주당이 지배적인 주 특성상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곳에서도 심심찮게 노마스크인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무실 복귀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더욱 난감해진 상황입니다.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의무화하는 것도 어려운 가운데 마스크를 벗은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이를 침해받았을 때 조용히 소송으로 대응하는 미국 특성상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CDC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인 37%가 완전 백신접종을 완료했습니다. 18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47.1%입니다. 한국은 여전히 백신접종 비율이 낮지만, 향후 백신접종이 활성화되면 미국과 비슷한 현상,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접종비율이 절반이 채 안 된 상황에서 발표한 깜짝 마스크 의무 해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