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r는 ㄱr끔 눈물을 흘린ㄷr..' 미국 Z세대가 노는 법
가수 채연이 과거 싸이월드에 올린 '눈물 셀카'와 '감성 글'이 재조명 받으며 일종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 Z세대도 자신들이 10대 때 스냅(Snap)에 올린 과거 흑역사를 다시 꺼내고 있습니다. 2015년도쯤 유행했던 강아지 얼굴 필터과 뽀샤시 효과 낀 사진들. 성인처럼 놀고 싶은 초등학생들이 가고 싶은 파티를 구글링해 찾은 사진을 올려 다녀온 척 하기 등 다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cringe) 일상을 용기내어 마주하고 있는데요. 틱톡에 공유된 영상만 무려 8만 건. 디지털 네이티브의 새로운 놀이이자 대중문화(pop culture)가 되고 있습니다. 📱 과거의 나와 마주...유쾌하게 하는 자기반성과 후회Z세대는 어릴 때부터 주머니에 스마트폰이 있고, 자연스레 SNS와 함께 자란 첫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통통 튀는 사춘기 시절 모습을 SNS에 24시간 기록할 수 있었죠. 행운이라고만 말하기엔 숨기고 싶은 흑역사가 꽤나 있습니다. 케이티 르윙턴(Katie Lewington) 틱톡커는 와이어드(Wired) 인터뷰에서 "10살에 첫 스마트폰을 갖게 됐다. 스냅챗을 다운로드하고 내가 생각하는 모든 걸 올렸다. 그때는 타인으로부터 평가받는 게 두렵지 않을 때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관심 고픈 10대들은 SNS 속 나를 부풀리고 일상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그런 10대들에게 스냅,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보여지고 싶은 나를 만들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었죠. 하지만 이제 되돌아 보니, 당시 쿨해 보인 것들은 더이상 멋지지 않습니다. 가공된 것들은 짧은 유통기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르윙턴은 Z세대가 흑역사 공유 놀이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어릴적 우리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볼 수 있고, 우리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지 못하게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습니다. Z세대는 잊혀지기 쉬운 어린 시절을 사진과 영상으로 빼곡히 기록하고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과도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적은 일상은 여백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