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미국 대학 졸업장의 ROI가 무너진다
미국 대학 졸업 시즌이 시작됐지만 캠퍼스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졸업을 축하하는 낙관 대신 불안과 긴장감이 깔려 있다. 한때 가장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던 컴퓨터사이언스(CS) 전공자들조차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어렵다"는 말이 대학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나온다. 조지아공대의 한 교수는 "교수들도 정부 연구비 축소와 AI 산업 재편 여파로 대학원생과 포닥(Postdoc)을 뽑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대학 졸업생의 약 42%가 불완전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안정적인 중산층으로의 진입로로 여겨졌던 화이트칼라 신입 일자리의 문턱이 전례 없이 높아진 것이다. 채용 플랫폼 핸드쉐이크의 데이터는 구조적 변화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 사이 신입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15~16% 감소했고, 공고당 지원 건수는 26~30% 증가했다. 자리는 줄었고 경쟁은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이 모든 현상은 AI로 인한 급격한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AI가 향후 몇 년 안에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신입 화이트칼라 업무의 절반이 AI로 대체될 것이라 주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 AI 수장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그 시점을 18개월 이내로 못 박았다. 일련의 주장과 전망은 지금 막 졸업장을 받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혹하게 느껴진다. 미국 대학생들은 어떻게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