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미래? 넥스트도어: 신뢰와 하이퍼로컬
A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만 이십년 넘게 살다가 흔히들 ‘미국식 집’이라고 부르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확실히 아파트보다는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조용해서 좋았지만, 막상 산자락에 내 집 하나 달랑 있으니 막막한 생각도 들었다. 아파트보다 관리해야 할 건 많은데 어디서 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홈서비스를 맡기려 해도 누가 뭘 잘하는지 정보도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아이들 학교를 보내려 해도 학군은 어디가 좋은지, 주변 맛집은 어디인지. 막막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 쌓인 우편물들 중에 한 전단지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넥스트도어(Nextdoor)’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대한다는 내용과 함께, 가입 링크와 추천 코드가 들어있었다. 당장 크게 할 일도 없고 집에만 박혀있어서 심심하던 A씨는 전단지의 내용대로 사이트에 가입하고, 앱을 설치했다.그로부터 몇년 후, 넥스트도어는 A씨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앱이 되었다. 아는 사람 없이 이사왔지만 앱을 통해 근처에 사는 친구도 몇 명 사귀었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라이드해 줄 아르바이트생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