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 나스닥 상장을 앞둔 증권앱 로빈후드(Robinhood)가 지난 24일 관례를 깬 파격적인 로드쇼를 개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유가증권 발행을 위해 투자자가 헤지펀드나 연기금 등 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벌이는 설명회인 로드쇼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체 공개로 연 것입니다. 온라인 라이브스트림으로 진행한 이번 로드쇼에는 인터넷만 가능하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또 로드쇼가 일반적으로 주중에 열리는 것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토요일에 개최한 점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제이슨 워닉(Jason Warnick)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인투자는 계속 유지돼야 할 트렌드"라며 "개인들의 투자는 로빈후드 출시 전부터 시작됐고 우리는 이 과정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빈후드는 블래드 테네브(Vlad Tenev), 바이주 바트(Baiju Bhatt)가 '부유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모토로 2013년 공동창업한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증권사들이 일반적으로 부과하던 증권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누구나 손쉽게 주식을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앱 개발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주요 수익원은 부분적 유료서비스와 투자자 주문정보 판매 등입니다. 로빈후드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상장해(티커: HOOD) 3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 5500만주를 발행해 주당 38~42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의 로드쇼는 통상 비공개로 진행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한 로드쇼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에서 최대 35%의 지분을 자사 플랫폼의 'IPO 액세스' 기능을 통해 로빈후드의 개인고객들이 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방식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전체공개 형식의 방식만으로 잠재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주진 못했는데요. 생방송 이벤트 특성상 미리 질문을 받아 경영진이 사전에 검토한 후 본인들이 직접 질의응답 형식으로 답변한 부분은 아쉬웠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로빈후드는 대다수의 IPO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설립부터 상장까지 수많은 이슈를 제조하고 있는 로빈후드가 과연 IPO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