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은 AI 시대 핵심 키워드
비즈니스 세계에서 '윤리'는 보기 힘든 단어였다. 인간성, 포용 같은 용어는 비즈니스보다는 학계 등에서 철학적으로 논의되는 개념에 가까웠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윤리'는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전략 보다는 기본 원칙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편견, 혐오, 차별을 답습하는 문제가 계속되면서 이 ‘윤리’가 비즈니스 전략 차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온라인 괴롭힘,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윤리는 사회적 화두가 됐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역사적인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잘못 생성하는 오류를 발생,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직접 사과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AI 서비스가 윤리적이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결과를 내놓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도 결부되는 일이 된 것이다. 또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직장과 사회의 불평등을 더 광범위하게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면 안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2024 기조연설에서는 미국 출신 배우이자 영국 왕자비인 메건 마클, 미국 뉴스 앵커 캐이티 쿠릭(Katie Couric), 골든글로브상을 2회 수상한 유명 배우이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한 브룩 실즈, 낸시 왕 위엔 피오플리즘 컨설턴트 등이 참석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SNS와 AI 시대, 언어에 대한 파급력은 이전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나이, 성별, 외모, 인종, 성적취향에 따른 편견과 혐오 등을 되돌아볼 때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