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뉴욕 맨해튼. 어둠이 깔린 시각 유니온 스퀘어 인근 한 펍(Pub)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인종, 성별, 나이는 다양하지만, 모두 ‘NFT NYC 해피 아워(Happy Hour)’에 참여하려고 모인 이들이다. 목적은 하나. NFT(대체불가토큰), 암호화폐, 블록체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편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나누는 이야기일지라도 얻는 정보가 적지 않다. 간혹 뜻이 잘 맞는 동료를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탄생하기도 한다. 최근 뉴욕에서는 이런 형태의 밋업(meetup), 이벤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추세다. 입문자를 위한 교육 성격의 밋업부터, 매주 화요일 예술가·투자자들이 모여 NFT 트렌드를 논의하는 모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지난 11월 2~4일 열린 NFT 컨퍼런스 ‘NFT.NYC’는 이런 트렌드를 대표하는 사건이었다. 최고 1499달러(약 180만원)에 달하는 티켓 가격에도 5000명의 관객, 표를 구하지 못한 3000명의 대기자가 몰리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거대한 컨퍼런스 광고가 떴고, “암호화폐는 멋지다(Crypto Is Cool)”라는 헤드라인이 뉴욕타임스 지면을 장식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NFT가 뉴욕을 장악했다(NFTs Take Over NYC)”고 보도했다.경제, 금융, 문화의 중심지인 ‘세계의 수도’ 뉴욕에서 암호화폐, NFT, 블록체인이 가장 뜨거운 주제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 ‘웹3(Web3)’의 거대한 물결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