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의 환상이 사라졌다.. 2023년은 질적성장의 해
지난 4월 넷플릭스의 2022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20만 명)을 잃었다는 보고를 했을 때 가장 먼저 '흐름'이 바뀐 것을 파악한 것은 스트리밍 경쟁사가 아니라 뉴욕 증권가였다. 성장만 하던 넷플릭스가 10년 만에 처음 가입자가 빠졌다는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후 글로벌 구독자 2억 명 돌파와 함께 한 때 시가 총액 3,000억 달러 클럽에 들어갔던 넷플릭스는 주가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미국 투자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외형적 성장이나 가입자수에 비해 재무 건전성이나 수익성을 더 중요하고 의미있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따져보고 있는 것. 스트리밍 서비스의 포화 및 과잉 경쟁 평가 속에 '존버(살아남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스트리밍이나 게임, 핀테크 서비스 등 디지털 경제가 무한 성장할 것이라는 환상이나 기대감도 사라졌다. 2022년 하반기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줌(Zoom) 등 팬데믹 수혜 기업도 이젠 '평범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 경쟁을 마치고 '통합 현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이후 디지털 경제의 키워드는 성장을 뜻하는 'S(구독자, Subscriber)'에서 A.C.T로 변했다. 고객 1인당 매출(ARPU),콘텐츠 투자(Content Spending), 이탈율(Churn Rate), 체류 시간(Time spent)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