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로 우울증 알아챈다… AI, 정신 건강 해결 도구 될까?
“2020년 팬데믹이 왔을 때 굉장히 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잠을 잘 못 자기 시작했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가니 성취도가 떨어졌죠.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생겼고, 밥도 잘 안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23일(현지시각) 더밀크가 주최한 스페셜 웨비나 ‘AI의 미래, 최전선에서 직접 듣다’에 연사로 나선 MIT 뇌인지과학과 안건 연구원은 자신의 경험담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팬데믹 시절 미국에서 혼자 자취하며 시작된 우울증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불면과 의욕 저하에 따른 악순환은 불과 한두 달 만에 그를 심각한 상황으로 몰고 갔다. 그는 정신과 병원을 찾아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고 나서야 우울증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안 연구원은 “이런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대한 굉장히 큰 관심이 생겼다”며 “이것이 AI를 활용한 정신 건강 연구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지 잘 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것.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동 대학원 바이오엔지니어링(석사), MIT 뇌인지과학과(박사과정)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는 점도 그의 융합 과학 연구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안 연구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8000만 명, 불안장애 환자는 3억 명에 달한다. 더 놀라운 데이터는 평생 유병률이 15~20%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수치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일생에 한 번은 정신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정신질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2030년에는 정신질환이 세계 질병 부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 AI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AI 의료 혁명 : 환자들이 의사보다 AI에 더 마음을 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