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가장 잘한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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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Kim 2023.12.31 05:48 PDT
지난 10년 간 '가장 잘한 결정'은 무엇이었나요?
(출처 : shutterstock)

[뷰스레터 플러스] 10년 '호시절' 끝난 실리콘밸리
어려움을 딛고 전화위복한 기업들
앞으로 5년은 ‘말 안 해도 아는’ AI 에이전트
[브랜디드콘텐츠] 미국 기업의 한국 ICT인재 채용법

안녕하세요.


연말에는 보통 지난 1년을 회고하지만 저는 이번에 한 사이클(주기)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인생2막’, ‘한 시절’이라는 단어처럼 사람의 삶이든, 비즈니스든 모두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1년 즈음부터 약 10여년간 돈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모바일 시대 소셜미디어(SNS), 각종 앱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유행처럼 번졌죠. 

하지만 202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습니다. 급격히 위축된 유동성은 기술 업계에 '멸종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격타를 가했죠. 기술·투자 업계에 2023년은 확실히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 해였습니다. 

이 사이클 동안 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더밀크는 2023년 연말을 맞아 지난 10년 동안 테크씬에 있었던 '신의 한 수'와 악수(惡手) 거래를 알아봤습니다. 위기에서 재기한 사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죠.

10년간 최고 실리콘밸리 황금티켓 주인공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지난 10년간 누가 최고의  '골든티켓'을 거머줬을까요? 

신의 한 수 결정 3위 2015년 구글의 스페이스X 9억달러 투자 구글은 스페이스X가 ‘저비용 인터넷 세상을 실현하길 바란다’면서 기업가치를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투자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수년동안 1차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죠. 지금 스페이스X는 5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 가치는 1750억달러 수준까지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1위는 아니었습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곳 우버의 기업사는 다사다난합니다. 2019년 우버는 기업가치 1200억달러로 논의되는 실리콘밸리의 총아로 떠올랐지만, 현금창출 가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지면서 2019년 460억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올 2분기 마침내 영업흑자 3억9400만달러를 달성하며 창업 14년 만에 처음으로 상황을 반전하는 데 성공했죠.

👉 '골든티켓'의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한 영화 ‘웡카’가 12월 첫주 개봉 첫 주만에 북미에서 3,900만달러(507억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찰리와 쵸콜릿 공장의 스핀오프인 '웡카'는 황금티켓이 담긴 초콜릿을 만든 과정을 담고 있다. (출처 : 빌리지 로드쇼 픽쳐스)

미래 골든티켓은 여기서 나온다

2022년 말 바짝 마른 투자 시장에 챗GPT가 촉발한 생성AI 열풍만이 한줄기 빛이 됐습니다. 향후 5년동안 기술업계의 한 주기를 이끌 요소로는 ‘AI에이전트’가 꼽힙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AI에이전트가 5년 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를 보여 주듯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애플, 메타플랫폼(페이스북), 구글 등 대부분 빅테크 기업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 헤게모니 확보를 위해 투 트랙 전략을 펼칩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입니다. 스타트업 휴메인의 'AI 핀'은 AI 에이전트의 대표적 기기로 떠올랐습니다. 

기술은 멀티모달AI 사용자가 요청하는 게 아닌, 사용자의 필요를 파악해 알아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앰비언트 컴퓨팅이라 합니다. 이 것이 현실화하려면 ‘멀티모달(Multimodal, 다중모드)AI’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일단 AI챗봇이 텍스트, 음성, 이미지, 영상 등 정보를 동시에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입니다.

AI 웨어러블 빅테크 기업들은 이 멀티모달AI 기술 개발과 함께 AI가 작동하는 하드웨어 개발에도 진심입니다. 기존 LLM은 가동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탓이죠. 이에 소형 기기 자체에서 인터넷 없이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장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빅테크7,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화 아이언맨 속의 토니 스타트가 AI 비서 '자비스' 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출처 : Shutterstock, image creator etc)

[브랜디드] 한국서 뽑아온 인턴, 실리콘밸리 흔든다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실리콘밸리 K스타트업은 저렴하게 유능한 인턴을 채용할 수 있고 인턴들은 미 실리콘밸리에서 스팩을 쌓을 수 있는 '윈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ICT 인턴십 프로그램을 주최, 주관합니다. 한국의 정보통신 관련학과 대학생이 한국과 미국 등 해외 기업에서 제안한 ICT 관련 직무 중심의 인턴십을 수행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도록 한 프로그램이죠. 지난 7년간 K스타트업과 대학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현재 2024년 상반기 인턴십 사업을 위한 업체 모집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총 71개 한국 소재 대학의 395개 ICT 관련 학과가 참여했습니다. 인턴십 파견 규모는 20명 내외이며 상반기(3월~8월), 하반기(7월~12월) 등 두 번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문의)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인턴십사업팀 (☎ 02-2046-1467, ictintern@fkii.org)

👉 우수 인재 실리콘밸리 인턴으로 데려오려면?

ICT 학점연계 프로그램 인턴십을 통해 채용된 대학생 인턴들이 실리콘밸리 소재 베어로보틱스에서 업무를 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정보사업연합/디자인: 김현지)

2023년은 저에게도 뜻깊은 해였습니다. 서울-보스턴에 이어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해였죠. 처음 왔을 때는 뉴욕에 비상연락망에 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제로(0)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화요일에 먹는 야식 피자'와 같은 루틴이 생겼습니다. 콘텐츠 제작 영역은 블록체인, 암호화폐에서 인공지능(AI), 미국 신기술 트렌드 등으로 확장하는 해했죠. 

물론 여전히 서툰 영어에, 매번 저라는 사람의 맥락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하고, 많은 실패가 있습니다만, 저는 나중에 이 모든 것을 '신의 한 수'결정으로 평가할 수 있길 바라며 도전하고, 정신승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여러분이 내린 결정 중 신의 한 수와 악(惡)수, 혹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사례는 무엇이었나요?이번 호는 올해 제가 쓰는 마지막 레터가 될 것 같습니다. 레터로 보내주시는 양질의 피드백과 응원 항상 감사합니다. 그럼 2024년에 또 뵙겠습니다. 

뉴욕에서
더밀크 김세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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