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AI 시대 왔다... CES 주인공 된 반도체
엔비디아의 하이브리드AI 전략: RTX 슈퍼칩 공개
CES '언베일드'서 찾은 4대 트렌드
CTA 회장이 꼽은 주목할 AI 제품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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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술끝판왕’ 컨퍼런스 CES를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습니다. 항상 ‘왜 유흥의 도시에서 세계 최대 기술 컨퍼런스가 열릴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와보니 알겠더군요. 라스베이거스는 세계관이 있었습니다. ‘무(無)에서 유(有)로’입니다.
이 정점은 바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입니다. CES는 인간의 상상력, 그리고 추진력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행사의 중심은 단연 AI와 모빌리티입니다. 자동차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EV) 기술을 만나 거대한 스마트폰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계의 운영체제(OS)를 만들려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가 부상하고 있죠. 자율주행 시대로 운전자가 필요없어지면 목적기반차량(PBV)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에어택시도 스마트도시와 만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언급되고 있죠.
스마트폰, PC 등 우리가 쓰던 기기들은 온디바이스 AI(기기에 탑재된 AI)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AI는 대부분 산업에 이미 적용돼 굳이 'AI'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됐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빅테크 간 AI칩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바, 질주하는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AI 경쟁의 핵심 주자입니다. 8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내놓은 청사진은 '하이브리드AI'입니다. 클라우드와 PC 컴퓨팅의 하이브리드(hybrid, 혼합)를 통해 AI 경험이 제공될 것이라는 말이죠.
엔비디아는 이날 세계 최대 글로벌 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맞춰 ‘특별 발표(Special Address)’ 행사를 개최, 강력한 성능을 갖춘 신제품 ‘지포스 RTX 40(GeForce RTX 40) 슈퍼’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전작(RTX 3080 Ti) 대비 2배 빠른 성능을 자랑합니다. 예컨대 RTX 4080 슈퍼를 탑재한 데스크톱을 사용하면 이미지 생성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XL(Stable Diffusion XL) 사용 시 1.7배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식이죠.
클라우드에서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실행하는 한편,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RTX(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브랜드명)’ 텐서 코어를 활용, 지연 시간에 민감한 앱(application), 서비스를 실행하는 전략입니다.
엔비디아가 이날 하이브리드 AI 시대를 선언한 건 투 트랙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제공하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시장과 개인용, PC 제조회사 탑재형(embeded)으로 제공하는 지포스 GTX 시장 두 가지 모두 지배하겠다는 목표입니다.
CES '언베일드'서 찾은 4대 트렌드
‘언베일드’ 행사는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전시에 참가하는 일부 부스를 언론과 애널리스트에게 미리 공개하는 일종의 ‘맛보기’ 행사입니다. 이날 트렌드는 4가지로 축약됩니다.
트렌드 1. 제품 속에 숨어있는 AI: 헬스케어, XR 등
트렌드 2. 중국 기업의 회귀
트렌드 3. 푸드테크 눈길...펫 관련 기술도 업그레이드
트렌드 4. 단골손님 헬스테크... 시니어 대상 기술 '눈길'
이중 모든 시선은 인공지능(AI)으로 집중됐습니다. 이날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한 ‘CES 테크 트렌드 투 워치’ 간담회에서 킨지 패브리지오 CTA 수석부사장도 “CTA도 이번 CES를 준비하면서 AI를 브랜딩에 활용했다”며 “머신러닝과 생성 AI는 헬스케어, 인프라스트럭처, 오피스 인프라 등 모든 영역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들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혁신을 화두로 내놨습니다. 선두 주자는 삼성전자였습니다.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AI 스크린 시대를 열어갈 다양한 스크린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CTA 회장이 꼽은 주목할 AI 제품 3가지
7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는 소수의 미디어 파트너 대상으로 진행된 특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CES 2024 핵심 테마가 AI인데, 관련 제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은 무엇인가”라는 더밀크의 질문에 3가지 제품을 꼽았죠.
게리 샤피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 S.A.)의 첨단 청력 보조 안경을 꼽았습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인 이탈리아의 룩소티카와 세계 1위 안경렌즈 업체 프랑스 에실로(Essilor)가 2017년 합병해 탄생한 초대형 안경 기업입니다. 레이벤(Ray-Ban), 오클리(Oakley) 등 글로벌 선글라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244억9400만유로(약 35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존 켈리(John T. Kelly) CTA 부사장은 보쉬의 총기 감지 시스템을 가장 흥미로웠던 AI 제품으로 꼽았습니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수석부사장은 네덜란드 AI 스타트업 ‘헬스플러스AI(Healthplus.ai)’의 수술 감염 예측 솔루션을 언급했습니다. 헬스플러스AI는 AI 기반 위험 평가를 제공, 수술 직후에 선제적인 의사 결정과 치료를 지원합니다.
에버그린 시트콤 ‘프렌즈’에서는 주인공 로스와 레이첼이 술에 취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분만에 결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막, 카지노, 술, 실수, 10분결혼식’ 미국에서 베이거스가 갖는 전형적인 이미지죠.
마치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시험하는 것 같습니다. 사막 위에 카지노와 ‘10분결혼식’을 비즈니스모델로 만든데 이어 상징적인 구형 건축물인 스피어(Sphere)와 슈퍼볼이 열리는 얼리전트스타디움으로 인간의 상상을 계속 현실화하죠.
기술을 만나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구현될까요? CES2024에서 더밀크가 전하겠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김세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