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리더는? 현실과 이상을 좁혀주는 사람
[뷰스레터 플러스] 끝나지 않은 오픈AI 드라마
SF의 노숙인 문제 해결될까?
X의 오너리스크 해결될까?
안녕하세요.
지난 주엔 세계를 뒤흔든 거물급 인사의 별세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가치투자를 설파한 ‘찰리 멍거’와 현실주의 정치인∙외교관 ‘헨리 키신저’입니다. 사후 평가는 분분하지만, 이 두 사람은 투자와 냉전이라는 큰 흐름을 바꾼 인물들이죠.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한 방식은 다소 달랐습니다.
헨리 키신저는 순발력과 결단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뭔가를 얻고 싶다면 그것에 대해 모든 것을 알거나, 아예 몰라야 한다”, “위기 상황에는 가장 과감한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하죠. "리더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것"이라면서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은 지금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과감한 방법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말을 잘 보여준 건 최근 오픈AI 주연 드라마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였던 것 같습니다. 나델라 CEO는 최대 투자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의 해임 결정 소식을 공개 직전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도 빠르지만 침착하게 샘 알트만 고용 소식을 전하며 판도를 바꿨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AI를 실제 사용하고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사람들은 우리니까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AI가 이렇게 빨리 움직여도 되는지. 여러분이 AI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몇 분만 시간을 내어 알려주세요. 더밀크가 구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오늘은 위기에 처한 샌프란시스코, 소셜미디어 X, 오픈AI 소식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할까요?
SF의 노숙인 문제 해결될까?
샌프란시스코는 노숙인, 마약과의 전쟁 중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거리에 마약 거래와 노숙인이 급증하면서 ‘좀비 도시’란 오명을 뒤집어 썼습니다. 시 당국이 과거의 ‘혁신 도시, 관광 도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이죠.
👉 기폭제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였습니다. 회의가 열리기 전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APEC 회의가 열리는 모스콘센터 주변을 시작으로 이른바 ‘도시 정화’ 작업을 벌였죠. 당국은 회의 개최 전 노숙인 캠프를 더 먼 곳으로 옮기고, 마약 거래를 적극적으로 단속했습니다.
👉 더밀크의 시각: 하지만 거리의 노숙인과 마약 뒤에는 시스템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숨기기가 아닌 해결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죠. 샌프란시스코 도심에는 저렴한 주택이 태부족합니다. 고연봉의 기술 기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 교사, 경찰관, 소방관 등 도시의 필수 근로자들은 교외로 가야 하죠. 여기서 더 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차량이나 거리로 내몰립니다. 그런데 시는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건축 허가 규정을 만들어 놨습니다.
X의 오너리스크 해결될까?
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와 주 수익원인 광고주 사이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머스크가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면서 광고주들이 떠나고 있는 거죠.
👉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free speech absolutist)'입니다.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딜북 서밋에서 그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이유로 광고를 철회한 광고주들에게 ‘엿 먹어라(go fuck yourself)’라고 공개 욕설했습니다.
👉 광고주는 이런 X가 위험 덩어리입니다. IBM, 애플, 월트 디즈니, 컴캐스트, 워너브라더스 등 대형 브랜드들은 광고를 철회했죠. 머스크 창업자에 따르면 지난 7월 광고 수익이 50% 감소하면서 X는 여전히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 중간에 끼인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를 선택했습니다.
'오픈AI' 사태 계속된다 [라이브 업데이트]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픈AI 이사회가 급작스레 그를 해임한 이유, 그리고 지배구조 개편, 샘 알트만 CEO 해임 사유 조사, 안전 및 속도 진영 사이의 논쟁도 계속되고 있죠. 현재까지 브렛 테일러(의장) 세일즈포스 전 CEO,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하버드 교수), 애덤 디엔젤로 쿼라 CEO 3인으로 확정됐습니다.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의결권은 없으나 이사회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참관인(non-voting observer)’ 지위를 획득한 상황입니다.
이사회 왜 문제?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는 사내이사 3명(공동창업자 3인, 샘 알트만, 그렉 브록만, 일리야 수츠케버),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영리 기업을 지배하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위험한 기술을 너무 빨리 확대한다는 우려로 이사 4인이 샘 알트만, 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를 해임했지만, 회사 직원, 투자자 및 파트너사와 충분한 상의 없이 단행된 의사결정 방식이 문제가 됐죠. 상황은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찰리 멍거는 장기투자의 귀재 답게 평소에 끊임없는 학습과 꾸준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가장 똑똑하지도 않고, 가끔은 근면하지도 않은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자주 봤다. 이런 사람은 학습기계”라면서 “매일 잠자리에 들 때면 그날 아침보다 조금 더 현명한 사람이 돼 있도록 노력해라. 매일매일 1인치씩 밀어내면 시간이 지났을 때 당신은 마땅히 자신이 받아야 할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죠.
그의 말처럼 오픈AI가 내홍을 겪는 동안에도 AI 업계는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오픈AI 이사회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경쟁사 앤트로픽은 자사 대형언어모델(LLM)을 업그레이드한 클로드 2.1을 발표했습니다.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구글의 생성AI 챗봇 바드는 유튜브 영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죠.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만이 만든 이(Pi)는 인플렉션(Inflection) 2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LLM보다 사이즈를 줄이면서 오픈소스로 만든 소형언어모델인 오르카(Orca)2를 내놨습니다. AI가 빠르게 일상 속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세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