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전쟁' 최대 희생양 애플... '해자'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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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5.09.03 19:02 PDT
'AI 인재 전쟁' 최대 희생양 애플... '해자'가 흔들린다

애플 인텔리전스' 부진 여파...AI 연구진 사기 저하로 이탈 러시
애플 로보틱스 제품 구상 차질... 연쇄 이직으로 빅테크 역학관계 변화
미국, 신입 취업난 속에서도 인공지능 분야 구인 경쟁은 치열
2년차 ML엔지니어 연봉 2억6000만원...승진 속도 2배 빨라

빅테크 기업들 간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기설이 나오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애플이다. 최근 애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재 이탈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만 애플의 AI 핵심 연구진 4명이 메타,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로 대거 이직하면서 '도미노 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이탈이 많았던 조직인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s) 팀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플랫폼 개발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이 팀은 최근 몇 주간 팀장을 포함해 총 10명의 구성원 중 상당수를 잃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에만 팀에 소속됐던 존 피블스와 난 두가 오픈AI로 이직했고, 자오 멍 등이 앤스로픽으로 향했다. 로보틱스 AI 연구 책임자 지안 장은 메타 로보틱스 스튜디오에 합류했다. 앞서 팀을 이끌던 루오밍 팽은 다년간 2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메타로 이직한 바 있다.

연쇄 이직의 배경에는 애플 AI 전략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부진한 시장 반응'과 회사의 '제3자 모델 의존도 증가 검토'가 내부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애플은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 모델보다는 외부 기술에 더 의존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자체 기술 개발'을 고집해온 애플의 전통적 접근방식을 벗어난 것으로, AI 분야에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의 AI 인재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도 여러 직원들이 다른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면접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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