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의식?... TSMC, 중국에 최첨단 AI칩 생산 중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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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11.08 14:29 PDT
트럼프 당선 의식?... TSMC, 중국에 최첨단 AI칩 생산 중단 통보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중머우(張忠謀, 모리스 창) TSMC(대만반도체제조기업) 창업자가 “반도체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출처 : shutterstock)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 기반 AI 칩 공급 안 해”
바이든 정부와 진행한 보조금 계약 협상은 빠르게 완료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주문 생산 업체) TSMC가 중국 칩 설계 회사들에 최첨단 AI 칩 생산 중단을 통보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가 확정된 가운데,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을 의식한 움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 기반 AI 칩 공급 안 해”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오는 11일부터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 기반 AI 칩을 중국 고객사에는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후 중국 칩 설계업체에 이런 첨단 AI 반도체를 공급해야 할 경우 미국의 승인 절차를 거친 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 큰 투자를 해온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적잖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현재 고성능 AI 칩 제조의 경우 다수의 기술 기업들이 TSMC에 의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 : 홈페이지 캡처)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중국 및 대만계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는데, 미국에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반도체지원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강력한 관세 정책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든 정부와 진행한 보조금 계약 협상은 빠르게 완료

(출처 : Shutterstock/디자인: 김현지)

이런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한 TSMC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SMC는 미국 정부로부터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2300억원), 저리 대출 5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6일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정부와 지원 계약 협상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자사 지원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TSMC의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우리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선한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AI 칩 제조 제한 조치는 TSMC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성능 AI 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TSMC의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2% 증가한 98억달러(약 13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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