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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떠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국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지며 우호를 다졌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한국에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정부가 세운 2030년 20만 장 확보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한국이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I 3강’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젠슨 황이 던진 GPU 26만 장이라는 거대한 숫자는 단순한 기술 계약이 아니다. 이제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AI 시대의 심장이라 불리는 GPU를 확보한 한국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GPU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 그리고 ‘26만 장의 GPU’는 우리 삶과 산업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권순우 2025.11.02 23:58 PDT
구글 클라우드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23일(현지시각)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계약을 발표했다. 오픈AI가 주도하고 있는 AI 인프라 구축 레이스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AI 패권 경쟁의 전선이 AI 모델 개발에서 물리적 인프라 확보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계약의 핵심은 앤트로픽이 구글의 자체 개발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ensor Processing Unit, 이하 TPU)를 최대 100만 개까지 확보, 2026년까지 1기가와트(GW)가 넘는 막대한 컴퓨팅 용량을 공급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TPU 공급 계약이며 AI 모델 개발사가 특정 하드웨어에 대규모로 베팅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앤트로픽이 TPU 사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TPU의 강력한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Ironwood)를 포함, 혁신을 지속하며 TPU의 효율성과 용량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앤트로픽은 구글과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확장은 AI의 경계를 정의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효율성과 가격 대비 성능은 AI 산업이 맞은 변곡점을 반영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AI 경쟁은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비용을 따지지 않고,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같은 범용 고성능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대규모로 배포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추론(inference)’ 단계에서 경제성을 최적화하는 효율성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AI 애플리케이션 사용 확산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발생하는 추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와트당 성능 및 총소유비용(TCO)이 경쟁력의 핵심 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구글의 동맹 역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세입자에서 건물주로’ 브로드컴 손잡은 오픈AI, 차세대 하이퍼스케일러 된다
박원익 2025.10.24 13:24 PDT
애플이 새로운 반도체 M5를 선보이며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칩에 적용된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아키텍처를 볼 때 M5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AI를 제품 전략 중심에 확고하게 자리 잡게 만든 중대한 이정표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각) 각 코어에 뉴럴 액셀러레이터(Neural Accelerator, 신경망 가속기)가 탑재된 차세대 칩인 M5를 선보였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5는 애플 실리콘의 AI 성능에서 다음 단계의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GPU에 뉴럴 가속기를 도입한 M5는 AI 워크로드를 크게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M5 칩을 탑재한 세 가지 새로운 제품 라인업도 선보였다.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맥북 프로, 휴대용 AI 워크스테이션으로 재탄생한 아이패드 프로, 한 차원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애플 비전 프로가 그 주인공이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M5 칩과 프라이버시, 저지연성,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앞세운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관련 기사: 애플, AI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WWDC 25에서 뒷전으로 밀려
박원익 2025.10.15 14:06 PDT
2025년 10월 13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의 개장 벨이 울리자 브로드컴(AVGO)의 주가가 맹렬한 기세로 치솟기 시작했다. 전 거래일인 10일 324.63달러에 마감했던 주가는 이날 10% 넘게 급등하며 장 중 한때 360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조6800억달러(약 2398조원)를 돌파, 메타에 이어 전 세계 7위에 올랐다.시장을 뒤흔든 파동의 진원지는 AI 분야의 선두 주자 오픈AI로부터 비롯됐다. 오픈AI는 이날 브로드컴과 수십억 달러 규모로 다년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10기가와트(GW) 규모 맞춤형 AI 가속기(accelerator, 칩)를 공동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공식화한 것.오픈AI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AI 패권을 뒷받침하는 AI 인프라 분야 권력 지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엔비디아와의 1000억달러 규모 협력, AMD와의 6GW와트 규모 파트너십 체결에 이은 또 하나의 퍼즐이 맞춰졌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AI 기술 스택 전체를 수직 계열화하는 게 오픈AI의 야심이라는 평가다.
박원익 2025.10.13 14:57 PDT
‘엔비디아가 하면 우리도 한다?’오픈AI가 반도체 설계(fabless, 팹리스) 분야 강자 AMD와 빅딜(big deal)을 발표했다. 지난 달 22일 엔비디아와 역사적인 1000억달러(약 141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 정확히 2주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엔비디아의 전략적 도박... 오픈AI에 140조원을 거는 이유오픈AI는 6일(현지시각)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6기가와트(GW) 규모의 AMD GPU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해관계를 강력하게 일치시키기 위해 오픈AI는 AMD 주식의 약 10%인 최대 1억6000만 주에 대한 워런트를 단계적으로 받게 된다.AMD는 AI 연산에 활용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도 유일하게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에 이어 AMD와도 강력한 파트너십을 발표함으로써 오픈AI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반도체를 가장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라는 막강한 동맹군에 더해 AMD라는 또 하나의 핵심 파트너를 확보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이 소식은 곧바로 증시를 들끓게 만들었다. AMD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25% 이상 급등하더니 장 중 한때 30%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AI 산업의 권력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음을 알리는 거대한 신호탄이었다.
박원익 2025.10.06 11:47 PDT
“예상대로 테슬라 주가가 69달러 상승, 420달러에 도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5일(현지시각) X에 최근 일주일 간 테슬라 주가 상승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강조한 것이다. 말뿐 아니라 행동도 보여줬다. 2020년 이후 5년여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 이날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약 10억달러(약 1조386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260만주를 매입했다.주당 371.9달러에서 396.359달러 사이 가격으로 진행된 이번 매입은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고, 투자자들은 즉각 환호했다. 전 거래일인 12일 전날보다 7.36% 오른 395.94달러에 마감하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머스크의 매입 소식이 전해진 이날도 개장 전 거래에서 8% 넘게 급등하며 한때 420달러대로 주가가 뛰었다. 머스크는 왜 지금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자사주 매입에 나섰을까? 그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테슬라는 올 상반기 전기차(EV) 시장 경쟁 심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그에 대한 반발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바 있다. 이번 투자로 회사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고, 미래 비전으로 무게추를 옮기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원익 2025.09.15 13:55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스마트폰 카메라 앱 Lux의 공동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세바스티안 드 위드는 9일(현지시각) X에 “아이폰 에어(iPhone Air)가 이렇게 멋질 줄 몰랐다. 프로와 에어 둘 중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썼습니다. 애플이 이날 발표한 아이폰 에어가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 17 프로만큼 매력있다는 평가였죠. 실제로 아이폰 에어는 역대 가장 얇은 5.6mm의 두께, 반짝이는 광택(양면 세라믹 실드2), 세련된 색상의 디자인으로 이날 공개된 제품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하지만 눈에 보이는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새 제품에 적용된 애플 실리콘, A19 Pro, N1, C1X 칩입니다. 배터리 용량을 줄여 슬림한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강력한 성능을 내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칩이 필수죠. ‘실시간 번역’ 등 스마트폰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생성형 AI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서도 칩 성능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애플 뿐만 아닙니다. AI 혁명이 가속화할수록 이와 같은 AI 반도체, AI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AI 인프라 기술,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박원익 2025.09.10 07:11 PDT
‘반도체 슈퍼을, 유럽의 희망과 손잡다’글로벌 AI 산업의 지형도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소식이 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에 투자, 최대주주가 됐다고 발표한 것.ASM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스트랄 AI의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주도, 13억유로(약 2조1100억원)를 투자했다”며 “이로써 미스트랄 AI 지분 약 11%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총 17억유로(약 2조7600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 유치로 미스트랄 AI의 기업가치는 117억유로(약 19조원)으로 껑충 뛰며 유럽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큰 AI 스타트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번 계약은 미스트랄 AI가 6억유로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58억유로(약 9조4000억원)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지 1년여 만에 이뤄졌다. 2023년 설립 이래로 미스트랄 AI는 단 2년 만에 약 30억유로(약 4조8800억원)의 VC 자금을 확보했으며 직원 수는 20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이번 투자는 단순한 대규모 AI 투자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대기업이 장악해 온 AI 패권 구도에 유럽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의 하드웨어 기업(ASML)과 소프트웨어 기업(미스트랄 AI)이 손을 잡음으로써 자체 수직 통합 생태계 구축 가능성이 열렸다.
박원익 2025.09.09 12:41 PDT
‘알리바바 12.9% 급등, 엔비디아 3.3% 하락’ 8월 2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와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의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엔비디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는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유망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별 기업의 독립된 선택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상황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중국의 기술 자립을 향한 몸부림이다. 사업 연속성 확보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자국산 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원익 2025.08.29 17:03 PDT
‘AI 네오클라우드의 거인(AI Neocloud Giant)’반도체 리서치 및 분석 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2018년 설립된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크루소(Crusoe)를 ‘거인’으로 규정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컴퓨팅(computing) 대여라는 새로운 유형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네오클라우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이유에서다. 세미애널리시스의 이런 평가는 결코 과대광고(hype)가 아니다. 7년 된 이 스타트업은 올해 1월 2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5000억달러(약 691조)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핵심 개발사로 참여하며 또한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8월 21일에는 약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약 8개월 전 진행한 6억달러 규모 시리즈 D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28억달러)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수치였다. 크루소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비결,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주목을 받는 배경은 무엇일까? 피터 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회장이 설립한 파운더스펀드, 엔비디아(NVIDIA),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등 쟁쟁한 투자자들은 왜 크루소에 베팅했을까?
박원익 2025.08.22 14:45 PDT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자금을 활용,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가별 AI 인프라 경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미국 산업 정책의 역사적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자금을 사용해 인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다른 옵션도 고려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지분 인수 논의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이틀 동안 11% 상승, 지난 2월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원익 2025.08.15 15:38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