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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기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AI에 대한 극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파급효과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아세모글루 MIT 교수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AI의 단순한 거시경제학(The Simple Macroeconomics of AI)'라는 논문에서 향후 10년간 인공지능이 미국 GDP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요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내 모든 작업의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중 실제로 AI가 수익성 있게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작업은 5%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다. 나머지 75%의 경우, AI를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AI를 사용하는데서 오는 혜택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추정한 결과, 향후 10년간 AI로 인한 총 생산성 증가는 약 0.7%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최대 1.8%의 GDP 증가를 의미한다. 현실적인 예상치는 1.1% 수준이다.아세모글루 교수는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생성형 AI는 '쉬운 작업(easy-to-learn tasks)'에만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AI가 경제 전반에 더 광범위하게 도입되면서 만성 기침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작업(hard tasks)' 으로 확장될 경우, 생산성 향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현재 AI에 대한 투자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특정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실제 AI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작업은 중소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기업이 조직을 개편하고 적응하는 '조정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적 혜택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AI가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AI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며 "새로운 물질·신약·서비스 등의 혁신을 창출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권순우 2025.02.17 10:14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몇 년 후 혹은 더 빠른 시기에 (AI 모델의)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무한한(infinite) 장기기억을 가진 AI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기업 전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챗GPT가 현재의 메모리 한계(GPT-4 기준, 약 1만 단어)를 넘어서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과거 경험, 회사의 히스토리에 기반한 초개인형, 맞춤형 AI 비서, 연구자, 컨설턴트, 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AGI(범용인공지능)로 가는 길이죠. 이 비전을 이루려면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메모리 반도체), 서버 등 강력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초대형 AI 인프라 벤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그가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만난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AI는 AI 전용 모바일 기기 개발, 메신저 앱 카카오와의 협업 등 사용자 접점·데이터 확보를 위한 구상도 진행 중입니다.
박원익 2025.02.05 12:30 PDT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첨단 컴퓨터 칩의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의 'AI 굴기'를 겨냥한 조치였다고는 하나 퇴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그의 행보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반도체 업계에서조차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급박한 AI칩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 타임 매거진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AI 업계를 흔든 두 가지 주요 사건이 발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사건은 오픈AI가 새로운 모델 ‘o3’을 발표한 것이다. 이 모델은 기존 AI 시스템이 5% 이상 점수를 받은 적이 없는 고난도 추론 테스트에서 88%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숄레 구글 전직 AI 연구원은 “AI의 역량에 대한 모든 직관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었던 인물이다.
권순우 2025.01.14 13:25 PDT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를 일주일 앞두고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최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AI 반도체 공급망을 옥죄고, 동맹국을 중심으로만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날 미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20개 '동맹국 및 협력국'을 지정하고, 해당 국가와 이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해 3단계 허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한국, 호주, 뉴질랜드, 대만,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핀란드,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웨덴, 대만, 영국 등은 AI 반도체 판매에 제약이 없다. 구체적으로 최신 AI 칩을 최대 1700개까지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 칩 획득, 미국 기술로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일 등이 허용된다. 와이어드는 "반도체 설계, 제조, 저장 등 공급망 활동은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메타(Meta)의 라마(Llama)와 같은 오픈 소스 AI 모델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포함한 20개국은 '우려 국가'로 지정하고, 기존 수출 통제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두 그룹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은 미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반도체 수량에 상한선을 설정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중국이 다른 국가를 통해 기존 미국의 제한을 우회하고, 핵무기 모델링부터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다양한 기술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조치는 국제 파트너와 산업계에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을 악의적으로 활용하려는 우려 국가 및 악성 행위자들을 차단해 국가 안보 위험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권순우 2025.01.13 14:17 PDT
톰 브라운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 겸 최고연산책임자(Chief Compute Officer)는 2일(현지시각) “프로젝트 레이니어 기반으로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운 공동창업자는 이날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례 클라우드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첫날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 아마존과의 강력한 협업 관계를 과시했다. 그가 기조연설에 등장한다는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었다. 아마존은 앞서 11월 22일 생성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 있다.
박원익 2024.12.03 06:06 PDT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2025'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EO는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황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설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젠슨 황 CEO의 CES 등판이 주목받는 이유는 생성AI 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으로 올라선 엔비디아의 '넥스트 비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첫CES 기조연설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의 이런 비전은 현실이 됐다. 엔비디아는 현재 생성AI 시대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500대 중 76%를 지원하고 있으며, 5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황 CEO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젠슨 황이 직접 CES 무대에 선 것은 지난 2019년 1월 기조연설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2020년 이후 올 초까지 제프 피셔 엔비디어 GPU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이 이를 담당했다. 혁신가이자 비전가로 꼽히는 젠슨 황은 내년 CES에서 차세대 GPU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올 연말 출하 예정인 서버용 AI GPU '블랙웰'의 활용 사례와 PC용 GPU인 RTX 50 시리즈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버지는 지난달 엔비디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CES2025에서 RTX50 시리즈가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샤피로 CEO는 "젠슨 황은 기술 산업에서 진정한 비전가로, 그의 통찰력과 혁신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그의 발표가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소비자 기술 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기술 이벤트인 CES2025는 오는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황 CEO의 기조 연설은 1월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권순우 2024.10.08 14:26 PDT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AMD가 데이터 센터용 AI 시스템 설계 업체 ZT시스템(ZT Systems)을 인수한다. 총 49억달러(약 6조5400억원) 가치의 현금 및 주식을 활용, 2025년 상반기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ZT시스템의 주 고객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다. ZT시스템의 데이터 센터용 AI 시스템, 인프라(Rack, 랙) 설계 능력을 확보한 AMD가 데이터 센터용 AI 가속기(Accelerator) 시장 1위인 엔비디아를 추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MD는 19일(현지시각)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7년 4000억달러(약 534조원) 규모에 달할 데이터 센터 AI 가속기 시장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고 시스템 전문성을 가진 ZT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금 75%, 주식 25% 조건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박원익 2024.08.19 12:44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연말까지 안식년을 갖습니다. 9년 전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이후 처음으로 취하는 휴식입니다.”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사장(president)은 5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잠시 휴직에 들어간다는 것이죠. 월가를 중심으로 ‘생성 AI 거품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발표였습니다. 업계 리더인 오픈AI마저 흔들리는 것일까요? 오늘 레터에서는 대두된 생성 AI 거품론과 그 속에서 주요 AI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AI인사이트’를 통해 AI 리더들의 전략, 글로벌 테크업계 최신 흐름 및 중요 시그널을 놓치지 말고 확인하세요!
박원익 2024.08.07 15:21 PDT
월가를 중심으로 ‘AI 버블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AI 반도체 기술 스타트업 그로크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상장사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업계와 가능성을 보고 비상장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하는 VC업계의 시각 차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칩 개발사 그로크(Groq)는 5일(현지시각) 6억4000만달러(약 8768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유망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블랙록 프라이빗 에쿼티 파트너스가 주도했다. 뉴버거 버먼(Neuberger Berman), 타입 원 벤처스 등 벤처캐피털(VC)과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브레인의 KDDI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 III 등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도 전략적 투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그로크의 기업가치는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로 평가됐다. 2021년(10억달러, 약 1조370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그로크 관계자는 “빠른 속도를 원하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그로크 AI 추론(inference)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익 2024.08.05 12:27 PDT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간 AI 경쟁에서 단연 승자는 엔비디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대규모 자본 지출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AI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텔 등 경쟁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 2주간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본 지출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엔비디아의 AI시스템 구입을 위한 지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WSJ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등 4개 회사의 6월 분기 총 자본 지출은 58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64% 급증한 수치로, 2018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기업들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관련 지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순우 2024.08.05 08:0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