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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강타하고 있다. 대만,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첨단 반도체 핵심 공급망에 해당하는 국가에 20~30% 수준의 높은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관련 기업 제품의 수요,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약 60여 교역국에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중국은 34%, 대만은 32%, 대한민국은 25%, 일본은 24%, 유럽연합(EU)은 20%로 책정됐다. 기본 관세 10%는 5일부터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 적용된다.
박원익 2025.04.02 16:50 PDT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개최된 NVIDIA GTC 2025에서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신 대표는 기조연설 직후 더밀크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의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스케일링 법칙'을 인용,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고, 사고를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연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컴퓨팅 자원이 10배, 100배씩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인플렉션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신 대표는 “NVIDIA는 이번 GTC에서 AI 연산량이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토큰과 배치'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이번 GTC에서 엔비디아는 토큰을 생성하는 속도와 처리하는 총량을 두 축으로 놓고, 이 두 축 안에서 얼마나 많은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다"며 "단순한 GPU 성능 향상을 넘어 수직적(성능 향상)·수평적(규모 확장) 성장 전략을 병행하며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 대표는 엔비디아가 GPU뿐만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며, 인프라 확장을 위한 모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달성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높은 기준점을 제시하고, 파트너사들과 함께 이를 현실로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속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보탰다. 신 대표는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은 이제 단순히 기존 컴퓨팅 방식의 한 분야가 아니라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이번 GTC에서 AI 중심의 컴퓨팅이 전통적인 컴퓨팅 방식을 압도하는 순간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하는 엔비디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순우 2025.03.21 11:05 PDT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알고리듬을 만드는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물리학, 생물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GPU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스택 ‘CUDA’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13개에 달하는 쿠다 전문 분야를 언급하며 모든 산업을 위한 ‘CUDA-X’를 발표했다. 기조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이제 가속 컴퓨팅의 전환점에 도달했다. CUDA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알고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엔비디아를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하며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유일한 AI 회사다. 클라우드용 AI, 자동차용 AI, 로봇용 AI, 엔터프라이즈용 AI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체 인프라, 네트워킹 스위치, 스토리지(저장소)는 물론 작은 DGX 스파크부터 슈퍼 팟에 이르기까지 모든 크기와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박원익 2025.03.19 14:36 PDT
“AI 다음 단계는 여기에서 시작한다.(What’s Next in AI Starts Here)”엔비디아의 연중 최대 컨퍼런스인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025가 17일(현지시각) 개막했다. AI 이후의 미래를 GTC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제로 던지며 AI 플랫폼, 데이터센터, 생성형 AI,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등 16개의 산업 분야를 주요 토픽으로 제시했다. GTC 2025는 오는 21일까지 산호세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을 포함, 약 1000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20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LG AI 연구원 등 한국 대기업을 비롯해 래블업, 뉴빌리티 등 K-스타트업까지 400여 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 전시에 나선다.
박원익 2025.03.17 14:15 PDT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사업구조 재편에 기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립-부 탄(Lip-Bu Tan) 신임 CEO가 인텔의 키를 잡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구조 재편 기대감에 13일(현지시각) 인텔의 주가는 14.6% 급등한 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인텔 이사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반도체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뛰어난 기술 리더 립-부 탄을 오는 3월 18일부로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팻 겔싱어 전임 CEO의 갑작스러운 은퇴 이후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임시 공동 CEO 체제로 운영됐었다. 탄 신임 CEO는 지난 2024년 8월 인텔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인텔 이사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박원익 2025.03.13 16:14 PDT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가 미국 내 칩 생산 설비에 1000억달러(약 146조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애리조나 공장에 투입되는 650억달러(약 95조원) 투자와 별개로 추가 투자되는 금액이다.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TSMC는 미국 내 칩 제조를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없이는 AI, 자동차, 첨단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경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C. C. 웨이 TSMC CEO가 참석했다. 앞서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부에 세 개의 공장을 설립, 6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첫 번째 공장은 작년 말부터 4나노미터 공정으로 설계된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본토에서 이 정도 정교함을 갖춘 칩이 제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TSMC는 피닉스에 다른 두 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 공장이 가동되면 최첨단 공정인 2 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애플 역시 지난주 TSMC의 피닉스 공장에서 생산할 첨단 반도체를 포함,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칩스법’의 일환으로 TSMC와 66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픈AI(OpenAI),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등은 미국 내에 대규모 AI 인프라를 조성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미국 정부 주도의 이런 움직임은 AI, 반도체 등 핵심 전략 기술 관련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 추격이 거세지면서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Foundry, 파운드리)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이어졌었다. 미국의 선제적인 리쇼어링, 공격적인 관세 정책 등으로 반도체,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원익 2025.03.03 13:33 PDT
중국의 AI기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AI에 대한 극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파급효과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아세모글루 MIT 교수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AI의 단순한 거시경제학(The Simple Macroeconomics of AI)'라는 논문에서 향후 10년간 인공지능이 미국 GDP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요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내 모든 작업의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중 실제로 AI가 수익성 있게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작업은 5%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다. 나머지 75%의 경우, AI를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AI를 사용하는데서 오는 혜택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추정한 결과, 향후 10년간 AI로 인한 총 생산성 증가는 약 0.7%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최대 1.8%의 GDP 증가를 의미한다. 현실적인 예상치는 1.1% 수준이다.아세모글루 교수는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생성형 AI는 '쉬운 작업(easy-to-learn tasks)'에만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AI가 경제 전반에 더 광범위하게 도입되면서 만성 기침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과 같은 '어려운 작업(hard tasks)' 으로 확장될 경우, 생산성 향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현재 AI에 대한 투자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특정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실제 AI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작업은 중소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기업이 조직을 개편하고 적응하는 '조정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적 혜택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AI가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AI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며 "새로운 물질·신약·서비스 등의 혁신을 창출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권순우 2025.02.17 10:14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몇 년 후 혹은 더 빠른 시기에 (AI 모델의)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3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무한한(infinite) 장기기억을 가진 AI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 혹은 기업 전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챗GPT가 현재의 메모리 한계(GPT-4 기준, 약 1만 단어)를 넘어서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과거 경험, 회사의 히스토리에 기반한 초개인형, 맞춤형 AI 비서, 연구자, 컨설턴트, 어드바이저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AGI(범용인공지능)로 가는 길이죠. 이 비전을 이루려면 AI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메모리 반도체), 서버 등 강력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초대형 AI 인프라 벤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그가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만난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픈AI는 AI 전용 모바일 기기 개발, 메신저 앱 카카오와의 협업 등 사용자 접점·데이터 확보를 위한 구상도 진행 중입니다.
박원익 2025.02.05 12:30 PDT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첨단 컴퓨터 칩의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의 'AI 굴기'를 겨냥한 조치였다고는 하나 퇴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그의 행보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반도체 업계에서조차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급박한 AI칩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 타임 매거진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AI 업계를 흔든 두 가지 주요 사건이 발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사건은 오픈AI가 새로운 모델 ‘o3’을 발표한 것이다. 이 모델은 기존 AI 시스템이 5% 이상 점수를 받은 적이 없는 고난도 추론 테스트에서 88%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숄레 구글 전직 AI 연구원은 “AI의 역량에 대한 모든 직관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었던 인물이다.
권순우 2025.01.14 13:25 PDT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를 일주일 앞두고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최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AI 반도체 공급망을 옥죄고, 동맹국을 중심으로만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날 미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20개 '동맹국 및 협력국'을 지정하고, 해당 국가와 이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해 3단계 허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한국, 호주, 뉴질랜드, 대만,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핀란드,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웨덴, 대만, 영국 등은 AI 반도체 판매에 제약이 없다. 구체적으로 최신 AI 칩을 최대 1700개까지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 칩 획득, 미국 기술로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일 등이 허용된다. 와이어드는 "반도체 설계, 제조, 저장 등 공급망 활동은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메타(Meta)의 라마(Llama)와 같은 오픈 소스 AI 모델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포함한 20개국은 '우려 국가'로 지정하고, 기존 수출 통제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두 그룹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은 미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반도체 수량에 상한선을 설정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중국이 다른 국가를 통해 기존 미국의 제한을 우회하고, 핵무기 모델링부터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다양한 기술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조치는 국제 파트너와 산업계에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을 악의적으로 활용하려는 우려 국가 및 악성 행위자들을 차단해 국가 안보 위험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권순우 2025.01.13 14:17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