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시총 1~3위 빅테크 껴안나... 전략적 투자 확대
[테크브리핑]
오픈AI, 주주에 MS 이어 애플∙엔비디아 품나? 기업 구조 변경도 시도
애플∙엔비디아∙쓰라이브, 오픈AI 투자 준비 중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빅3’가 일제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성사될 경우 기존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미국 시가총액 1~3위 빅테크가 모두 오픈AI 주주가 될 전망입니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의 수십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서 애플과 엔비디아가 신규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 WSJ은 벤처캐피털(VC) 쓰라이브(Thrive Capital)가 기업가치 100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오픈AI의 새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죠.
애플과 엔비디아가 각각 10억달러 이상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죠. 이번 오픈AI 투자 건은 지난해 1월 MS로부터 100억달러를 투자받은 뒤 가장 큰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입니다. WSJ는 “애플과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는 치열해지는 AI 경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했죠.
애플과 엔비디아는 모두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애플의 오픈AI 투자는 이례적이죠. 2016년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빼면 애플은 스타트업에 투자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원활한 부품 확보를 위해 제조 파트너사에 주로 투자했죠.
👉 애플과 엔비디아 투자 배경
이번 애플의 투자 고려는 아이폰16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애플은 다음 달 AI 기능을 적용한 아이폰16 출시에 앞서 지난 6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음성 비서인 시리에 챗GPT 기능을 통합해 이용자의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AI 비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 창립 때부터 최신 AI 가속기 초도 물량을 제공했죠. 올 하반기에 납품하는 블랙웰 시제품도 오픈AI에 우선 제공했습니다.
오픈AI 지분 49%를 가진 MS와의 관계 강화도 이번 투자 논의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MS는 아마존을 제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AI 최적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로선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칩을 MS에 최대한 많이 납품해야 하죠.
👉 오픈AI, 비영리에서 공익 기업으로 조직 변경 시도 중
하지만 빅테크들이 AI 서비스로 유의미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AI 버블’ 우려는 여전합니다. 수익을 넘어서는 무리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죠.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올해 35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지만, 직원이 늘고 AI 학습 관련 운영 비용만 최대 85억달러에 이르러 최대 50억달러의 적자를 예상했습니다.
이번 신규 투자 유치 역시 이 같은 재무 상태와 유관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에 지난 6월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비영리 이사회가 영리 부문을 관장하는 기업 구조를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시나리오 중 하나는 공익법인(Benefit corporation)으로 앤트로픽, xAI가 이 형태를 취하고 있죠. 기업공개(IPO)로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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