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선 뚫은 비트코인, 5만 7천불 돌파... 사상 최고가 경신할까?
5월 이후 5개월 만에 5만 7천 달러선 넘어서
EFT 승인 전망,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주목'
"평균 40일마다 가격 조정... 신중 기해야" 권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1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각)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보다 4% 가까이 오른 5만 7572.93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2주간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0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2% 더 상승할 경우 사상 최고가안 6만 5000달러를 회복한다.
CNBC는 가격 랠리에 대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벤 맥밀란 양적 지수 펀드 매니저 IDX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거래 데이터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식료품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유가는 최근 5~6년 만에 80달러를 돌파했다"면서 "투자자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의 본래 매력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의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팻 쇼식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달러와 실질 금리가 상승한다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들어 3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97%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네드 데이비스 측은 비트코인이 평균 40일마다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 파트너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승세는 9월 초 저항선을 뚫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상승 흐름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보고 있다"면서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날 CNBC에 따르면 데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worthless)"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이런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 최종 공급 한도가 2100만 코인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걸 어떻게 아느냐"며 "알고리즘을 모두 읽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항상 이런 것(신뢰할 수 없고 증명되지 않은 것)에는 회의적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것을 증명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