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AI 게임의 룰 바꾼다… 쿠리안 CEO “A2A, 표준으로 만들 것”

reporter-profile
박원익 2025.04.10 15:12 PDT
에이전트 AI 게임의 룰 바꾼다… 쿠리안 CEO “A2A, 표준으로 만들 것”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출처 : 더밀크 박원익)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토마스 쿠리안 CEO 기자 간담회
“60개 이상 기업, A2A 프로토콜 합류”... 세일즈포스·오라클 등
A2A 프로토콜, MCP 보완 역할… 5대 설계 원칙 수립
GDC로 보안 강화… 삼성전자 반도체 예로 들기도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간 대화 표준을 만들기 위해 A2A(에이전트 투 에이전트) 프로토콜을 출시했습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CEO는 10일(현지시각) AI 에이전트 미래 전략을 묻는 더밀크의 질문에 “에이전트끼리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고, 협상해야 한다. 개방형 프로토콜로 이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으로 수많은 AI 에이전트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이런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시대에는 AI 에이전트 간 정확한 정보 교환이 더 중요해지므로 A2A 프로토콜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프로토콜은 컴퓨터 또는 전자기기 간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위한 규약을 의미한다. 

구글의 A2A 프로토콜이 업계 표준이 되면 향후 모든 에이전트가 A2A 프로토콜 기반으로 작동하게 될 수 있다. 구글은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A2A 프로토콜을 오픈 소스로 발표했다. 이 프로토콜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A2A 프로토콜 참여 기업 (출처 : Google)

“60개 이상 기업, A2A 프로토콜 합류”... 세일즈포스·오라클 등

오픈 소스 공개는 당장 매출에 도움이 안 되지만, A2A 프로토콜이 에이전트 생태계의 핵심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에이전트를 개발하거나 활용하려는 기업, 개인이 자연스럽게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한 구글 제품을 사용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쿠다(CUDA, GPU 활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스택)’로 오랜 시간 GPU 프로그래밍 생태계를 구축해 AI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쿠리안 CEO는 “예를 들어 마케팅 캠페인에 도움을 줄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며 “제미나이 에이전트를 사용해 마케팅 캠페인을 만들 수 있지만, 제미나이 에이전트가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CRM(고객관계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같은 에이전트와 정확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효율화,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글을 포함한 60개 이상의 기업이 A2A 프로토콜을 지지하고 있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액센추어, SAP, 세일즈포스, 인튜이트, 오라클, 서비스나우, PwC 등이 A2A 프로토콜의 파트너로 합류했다. 

타파스비 모투루 인튜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A2A 같은 오픈 소스 프로토콜이 복잡한 에이전트 워크플로(workflow, 작업절차)를 지원하고, 파트너와의 통합을 가속할 것”이라며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크로스 플랫폼 에이전트를 통해 업계를 발전시킬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A2A 작동 방식 (출처 : Google)

A2A 프로토콜, MCP 보완 역할… 5대 설계 원칙 수립

A2A 프로토콜은 앤트로픽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MCP가 AI 모델과 외부 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 도구, 컨텐츠 저장소, 개발 환경(IDE)의 연결을 돕는 프로토콜이라면 A2A는 에이전트 간 연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쿠리안 CEO는 “구글의 AI 도구는 수많은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용 대비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을 포함한 업무 도구)’를 통해 소규모 비즈니스를 돕고 있다. 누구나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 스페이스(Google Agentspace)’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A2A는 에이전트가 메모리, 도구, 컨텍스트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또 HTTP 등 널리 사용되는 기존 표준을 기반으로 구축돼 기존 IT 프로그램과 쉽게 통합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기업용 인증 및 권한 부여를 지원하도록 설계됐고, 장시간 진행되는 작업도 지원할 수 있다. 텍스트(text, 문자)뿐 아니라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양식(modality)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구글 클라우드 보안 전략 (출처 : Google)

GDC로 보안 강화… 삼성전자 반도체 예로 들기도

쿠리안 CEO는 구글의 강력한 보안 성능도 강조했다. 다양한 국가의 규정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클라우드가 최근 한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을 획득, 공공 클라우드 부문 진출에 나선 상황이다. 쿠리안 CEO는 AWS,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대비 구글 클라우드의 강점을 묻는 말에 “구글은 인터넷과 분리된(Air Gap, 에어갭) 구글 분산 클라우드(GDC)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헬스케어, 금융, 정보기관 정보 등 아주 민감한 정보를 안전히 다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완전한 에어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건 구글이 유일하다”며 “보안 관점에서 구글 클라우드가 AWS 대비 60%, MS 대비 70% 더 적은 보안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했다. 

쿠리안 CEO는 “이는 2020년부터 4~5년 동안 계속된 트렌드”라며 “구글 클라우드의 강력한 보안 성능 때문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보안 성능을 언급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를 예로 들기도 했다. 기밀 유지가 필요한 기업들도 안심하고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모든 통제 기능을 현지 시장에 도움이 되도록 제공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 운영 및 소프트웨어 주권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소버린 클라우드(Google Sovereign Cloud)’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회원가입 후 뷰스레터를
주 3회 무료로 받아보세요!

단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세상과 산업의 종합적인 관점(Viewpoints)을 전달드립니다. 뷰스레터는 주 3회(월, 수, 금)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