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얇은 폴더블, 구글 ‘픽셀 9 프로 폴드’... AI 기능은?

구글이 생성 AI 기능을 대거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 9’ 시리즈를 출시했다. 새로운 폴더블(foldable, 접이식) 스마트폰인 ‘픽셀 9 프로 폴드’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하드웨어 제품 출시 이벤트인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2024’ 행사를 열고 총 4종의 스마트폰과 3세대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 3’, 무선 이어폰 제품인 ‘픽셀 버즈 프로 2’를 공개했다. 

지난해 메이드 바이 구글 이벤트는 10월 뉴욕에서 개최됐는데, 올해는 행사 일정이 두 달가량 앞당겨졌다. 9월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벤트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아이폰 이벤트는 애플이 예고한 자체 생성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구글 역시 이날 이벤트에서 하드웨어 자체보다 생성 AI 기술 및 기능,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강조했다. 새로운 모바일용 AI 음성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하드웨어 신제품보다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은 6.3인치 화면을 탑재한 기본 제품인 픽셀 9, 같은 크기의 상위 모델인 픽셀 9 프로, 6.8인치의 더 큰 화면을 탑재한 픽셀 9 프로 XL, 폴더블폰인 픽셀 9 프로 폴드 총 네 가지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격은 각각 799달러, 999달러, 1099달러, 1799달러로 책정됐다. 개선된 자체 개발 반도체 G4 텐서 칩이 탑재됐으며 배터리 수명이 향상됐고, 위성 SOS 기능도 포함됐다. 픽셀 9 프로 XL은 8월 22일부터, 픽셀 9 프로와 폴드는 9월부터 구매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해 제미나이 나노 모델이 탑재됐으며 제미나이 라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픽셀 9 시리즈를 구매하면 유료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를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생성 AI 모델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픽셀 스튜디오’가 대표적인 예다. 구글에 따르면 픽셀 스튜디오는 온디바이스 디퓨전 모델, 클라우드 기반 구글 이마젠 3(Imagen 3) 모델이 결합돼 작동한다.

픽셀 9 프로 폴드는 가장 얇은 폴더블 폰, 가장 큰 내부 디스플레이라는 타이틀도 차지했다. 최대 1.5미터 수심에서 30분간 방수가 유지되는 IPX8 등급 하드웨어다. 폴드의 분할 화면을 활용해 구글 미트(Google Meet)로 화상 회의 참가자 및 채팅 화면을 함께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체 사진에 빠진 인물을 추가하는 ‘나를 추가하기(Add Me)’ 기능도 생성 AI 기반 새 기능이다. 픽셀 날씨 앱은 AI를 사용해 기존 일기 예보를 보완, 비가 언제 시작되고 멈출지 등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픽셀 워치 3에 추가된 ‘맥박 정지 감지(Loss of Pulse Detection)’ 기능 역시 AI 기반 알고리듬을 사용한다. 사용자의 심장이 멈췄는지 여부를 판단해 알림을 보내고, 응답이 없을 시 자동으로 응급 전화가 걸리며 사용자의 위치와 자동 메시지가 공유된다. 이 기능은 영국과 유럽 연합에서 사용할 수 있다.

향상된 소음 제거 기능을 갖춘 픽셀 버즈 프로 2를 활용하면 핸즈프리로 제미나이 라이브와 대화하며 다양한 요청을 할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픽셀의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삼성전자(18.9%)와 애플(15.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