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의 2026년 대전망 "AI의 분기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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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선 2025.09.04 11:17 PDT
김대식 교수의 2026년 대전망 "AI의 분기점 온다"
김대식 KAIST 교수

[CEO Focus] 김대식 교수가 본 AGI의 문, 2026년 분기점, 그리고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준비
- 인간과 인공지능, ‘시간의 상대성 원리’로 인해 격차 커질 것
- AI는 프롬프트에 대한 답을 ‘찾는 모델’에서, 답을 코딩해 푸는 모델로 전환될 것
- ‘AI 디스토피아’를 막기 위한 3가지 대비책

왜 하필 2026년일까요? 기술·정치·지정학이 얽히며 AI의 진로가 결정적으로 갈라질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는 마치 강물이 두 갈래로 나뉘는 지점과 같습니다. 한쪽으로 흐르면 인류에게 전례 없는 풍요를 가져다줄 수 있고 다른 쪽으로 흐르면 통제 불가능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죠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더밀크와 인터뷰에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GI(인공일반지능)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김대식 KAIST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2025년의 인류는 이미 AGI 시대를 살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현실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2026년은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확정되는 임계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AI 분야 글로벌 석학으로 꼽히는 김대식 KAIST 교수는 오는 10월 28일 코엑스 401호에서 열리는 '트렌드쇼 2026'을 앞두고 가진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AI가 바꿀 산업과 사회의 변화에 대한 대담한 예측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2026년 맞이할 가장 중요한 기술적 변화는 AI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의 전환이다"며 "프롬프트에 대한 답을 '찾는 모델'에서, 답을 코딩해 푸는 모델로의 전환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무슨 뜻일까?

(출처 : 챗GPT / 한연선)

김 교수는 현재의 AI를 거대한 도서관의 사서에 비유했다. 우리가 질문을 하면 사서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적절한 답을 찾아 알려준다. 하지만 2026년의 AI는 다르게 작동한다. 질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그것을 실행해서 답을 구해낸다.

예를들어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골든게이트브리지)의 길이가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현재의 구글, 퍼플릭시티 등의 AI는 웹 페이지의 검색 결과를 인용, 답한다. 하지만 2026년의 AI는 공개 참조값과 영상·좌표 데이터를 결합해 산출값을 계산하는 코드를 1초 내에 작성하고 실행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며칠 걸릴 작업을 AI가 순식간에 처리한다.

이런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AI 개발자들은 데이터에 오류와 잡음이 남아 있는 한 헐루시네이션(환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I가 정답을 '설명'하는 대신 정답을 찾는 '코드'를 만들고 실행하면 설명의 수사가 아닌 실행의 증거가 신뢰의 토대가 된다.

김 교수는 2026년까지 '실시간 코드 생성'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즉시 실행 가능한 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바로 실행해 결과를 검증하며 스스로 수정하는 루프가 일반화된다는 뜻이다. 이는 김대식 교수는 "AI의 패러다임이 정답을 예측해 설명하는 모델에서 정답을 구성하고 증명하는 모델로 바뀌는 큰 변화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와 규제가 개입될 것

각국 정부의 AI에 대한 접근 방식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술이 등장했을 때는 대부분 민간 주도로 발전했지만 AI는 처음부터 국가적 아젠다이자 국력의 지표가 됐다.

김 교수는 "2026년은 노골적으로 세계 각국이 AI 시장과 기술에 개입하는 해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세계 각국이 주요 AI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지분 참여 전략'를 통해 AI에 진입하고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기술 개발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수출 규제와 관세 같은 정책 수단이다. 특히 AGI가 현실 가능성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은 AI 반도체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AI 발전의 속도와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또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AI 분야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AI 전환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쪽이 AGI에 먼저 도달하면 군사, 경제, 과학기술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 모두 속도전에 매몰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26년은 기술의 가능성, 정치적 의지, 지정학적 역학이 한데 모이는 임계점이 될 것이다"며 "각각의 요인들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합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AI 분야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AI 전환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쪽이 AGI에 먼저 도달하면 군사, 경제, 과학기술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 모두 속도전에 매몰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호 견제가 심해지면 기술 발전 자체가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2026년은 기술의 가능성, 정치적 의지, 지정학적 역학이 한데 모이는 임계점이 될 것이다"며 "각각의 요인들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합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식 교수의 신간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인간 대 AI: 새로운 상대성 원리

김 교수가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한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인간과 AI 사이의 구조적 격차다. 이는 단순히 AI가 더 똑똑해지는 문제가 아니라 존재론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 차이는 지식 공유 방식이다. 김 교수는 이를 "인간은 서로의 생각을 케이블로 동기화할 수 없다. 언어의 해상도는 낮고, 지식은 죽음과 함께 리셋된다. 반면 AI는 서로의 웨이트 매트릭스를 '복사-붙여넣기' 하듯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복잡한 생각을 언어로 압축해 전달하면서 필연적으로 오해를 감수한다. 커뮤니케이션 비용(코스트)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언어의 매트릭스(해상도)가 낮아 상상을 초월한 압축과 오해가 상수로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또한 인간의 지식은 100조 시냅스에 새겨진 가중치 값들의 총합이지만 개인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AI는 구조적으로 가중치 매트릭스 공유가 가능하다. 한 AI의 학습이 곧바로 다른 AI의 학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더 결정적인 차이는 '시간'이다. 김 교수는 이를 '새로운 상대성 원리'라고 표현했다.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두뇌를 돌리는 속도는 뇌 용량의 한계로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AI는 이론적으로 1초에 수백만 번의 샘플링, 수억 번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축구 경기를 예로 들어보면 TV에서 1초에 30-50프레임으로 샘플링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실시간 경기'를 보는 수준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1초에 천 번, 만 번 샘플링하면 슬로모션으로 경기를 보는 것처럼 된다. 인간의 '실시간'은 AI에게는 수년에 해당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시간 상대성'이 누적되면 인간과 AI의 경쟁은 "사람과 개미의 경쟁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경고다. 만약 인간과 기계의 충돌 국면이 온다면 인간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로봇에 절을 하고 있는 김대식 교수. 김 교수는 웃으며 "훗날 로봇이 이 것을 봤을 때 나는 로봇을 섬기는 사람이었다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찍었다"고 표현했다. (출처 :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책에서 발췌)

천사인가, 악마인가? 두 시나리오의 갈림길

김 교수는 AI의 미래를 게임이론의 관점에서 '천사'와 '악마' 시나리오로 나눴다.

안전벨트 비유를 사용했다.김대식 교수는 "매일 운전할 때마다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벨트를 매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의 충돌이 초래할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며 "AI도 같은 원리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낮은 확률의 위험이라도 기대손실이 압도적이면 선제적 안전장치를 사회적 상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AI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변화를 세가지로 언급했다.

첫째는 에너지 혁명이다. 김 교수는 "인류 문명의 많은 문제를 따라 올라가면 결국 에너지에 닿는다"는 데미스 하사비스의 말을 인용했다. 에너지가 한정적이기에 갈등과 희소성이 생기고 이것이 경제·정치·사회 전반의 제약으로 나타난다. 만약 핵융합 같은 형태로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가 확보된다면, 의식주·생산·물류 같은 물질적 문제들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보건의료 혁신이다. AGI가 난치병 해결에 기여하고, 나아가 죽음의 문제까지 기술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면 인간 수명과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세 번째는 우주 개척이다. 피터 틸이나 일론 머스크가 말하듯 인류는 '대항해 시대' 이후 미지의 공간을 잃으면서 점점 내부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AI가 우주개발 기술을 재설계한다면 새로운 프런티어 확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도 세 가지로 꼽으면서 AI의 한계를 지적했다. 확률은 낮아도 파국적 결과가 가능하다면 지금 개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첫째는 '진위의 붕괴'다. 대규모 자동생성과 딥페이크가 보편화되면 사실 검증의 비용이 사회 전반으로 전이된다. 뉴스 한 건을 판단하기 위해 시민과 기업, 정부가 치러야 할 검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민주주의의 의사결정과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도 둔화한다. 김 교수는 "이 흐름은 미래형 우려가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관찰되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일의 재편'이다. AI가 생산성을 본질적으로 바꾸면 다수의 역할이 급격히 축소되거나 전환을 강요받는다. 5-10년 안에 광범위한 대체 압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환 속도가 복지와 교육, 재훈련 시스템의 대응 속도를 앞지르면 사회적 마찰이 커진다.

세 번째는 '주도권의 상실'이다. 인류가 물리적으로 사라지지 않더라도 의사결정과 발명, 창작의 주도권을 점차 기계에 위임하는 순간 문명을 설계하는 원리가 바뀐다. 지금까지 인류세라 불러온 질서는 인간의 최종 결정을 전제해 작동해왔다. 고위험 분야에서 인간의 감사권과 중지권, 책임 주체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이름만 남은 주권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천사 시나리오는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악마 시나리오는 안전벨트를 메지 않고 운전하다 사고나면 '대형사고'가 나듯, 계속 경고를 해야 한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쯤되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는 질문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세대별'로 다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김대식 교수는 "20-40대는 직무를 다시 정의하고 기술·업무 방식을 능동적으로 바꾸는 쪽이 유리하다" 전환의 파고가 가장 높게 치고 들어오는 구간에서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라는 주문이다.

업의 '스티키니스(전환 마찰)'를 기준으로 보면 위험 지형이 선명해진다. 소프트웨어 개발·테스팅·운영, 리서치와 리서치 보조, 데이터 관련 직무처럼 디지털 네이티브 영역은 인프라·노조·규제가 얇아 전환 마찰이 낮다. 즉시 대체 위험이 높다. 물류센터, 제조 조립, 품질검사 등 로보틱스 결합 업무는 중위험대다.

결국, 비용-편익 구조가 큰 영역부터 무너지고, AI가 AI를 만드는 메타 이득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게 된다.

하지만 "50대 이상은 '급전환'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둬도 된다"며 "이들에게는 AI가 바꾸는 세상의 진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휴머노이드와 모바일 로봇의 '본격 투입'을 5-10년 시야로 내다봤다. 반대로 공공 영역과 레거시 인프라에 깊이 의존하는 대형 금융·정부기관 등은 전환 속도가 느릴 것으로 봤다. 기술 개발이 늦은게 아니라 업데이트 비용과 규제가 전환 비용을 높일 것이란 예측이다.

김대식 교수는 "테크 트렌드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을 고르는 일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선택이다"며 "2026년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술이 물질적 문제를 다루는 동안 우리는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2026년에 풀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

AGI의 도래는 사건이 아니라 점진적 변화다. 속도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방향을 정하는 일은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더밀크와 인터뷰에서

김대식 교수는 누구?

김대식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IT와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보스턴대 등에서 연구했다. 현재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멀티미디어 신호처리,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등 첨단 융합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뇌공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인지와 지각을 이해하고 재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의 인간vs.기계>, <메타버스 사피엔스>, <챗GPT 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가 있다.

트렌드쇼2026 : 김대식 교수의 2026년 대전망 특별 강연!

김대식 KAIST 교수는 더밀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테크 트렌드 전망 컨퍼런스 '트렌드쇼2026'에서 특별 강연을 합니다.

김 교수는 기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인재의 가치를 재편하고 있는 AI시대. '트렌드쇼2026'에서 슈퍼인재 시대의 핵심 역량을 조명하고,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포착한 최신 AI 트렌드와 전략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AI와의 경쟁을 주제로 한 '트렌드쇼2026'에서는 김 교수 외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대 최강의 강사진(1차 라인업)이 총출동합니다.

[트렌드쇼2026 강사진]
 윤송이 – PVP 대표
 김대식 – 카이스트대 교수
 송길영 – 시대관찰자
 김미경 – 엠케이유니버스 대표
 오건영 –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하형석 – 미미박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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