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앱 써보니… ‘음성 인식 기능’ 탁월
무엇이 다른가… 자체 음성 인식 모델 ‘위스퍼(Whisper)’ 탑재
한국어 인식도 매끄러워… 개인 정보 처리 방침 확인 권고
오픈AI가 18일(현지시각) AI 챗봇 ‘챗GPT(ChatGPT)’ 애플 아이폰용(iOS) 앱을 출시했다.
미국 아이폰 사용자(미국 앱스토어 계정 소유자)들은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 오픈AI는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시스템(OS) 기반 앱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이 다른가… 자체 음성 인식 기능 탑재
아이폰용 챗GPT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픈AI의 자체 오픈 소스 음성 인식 모델 ‘위스퍼(Whisper)’를 탑재, 음성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직접 앱을 내려받아 스마트폰 마이크를 활성화한 후 음성으로 질문하니 위스퍼가 음성을 텍스트(문자)로 즉시 변환, 프롬프트(prompt, 입력 창)에 표시해 줬다.
전송 버튼을 누르니 해당 텍스트가 곧바로 대화창 화면에 전송됐다.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듯 챗GPT와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놀라운 건 음성 인식 정확도(STT·Speech-To-Text)가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음성 인식 정확도가 낮으면 결국 직접 문자를 입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확도가 높으면 손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챗GPT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하거나 심지어 운전 중에도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트위터를 통해 “챗GPT 앱의 음성 인식 기능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내 억양 때문에 스마트폰이 내 말을 잘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챗GPT 앱에 말을 걸면 매번 완전히 알아들어 정말 즐겁다”고 만족스러움을 표시했을 정도다.
애플은 앱스토어 메인 화면에 챗GPT 앱을 올려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꼭 내려받아야 할 앱(Must-Have Apps) 목록에도 가장 상단에 챗GPT 앱을 올렸다. 기술 분야 전문 벤처투자자 닉 다비도프(Nick Davidov)는 “오픈AI가 방금 약 20개의 앱을 죽였다. 이 중 4개는 한 달에 100만 달러를 벌고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챗GPT 앱의 위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의미다.
한국어 인식도 매끄러워… 개인 정보 처리 방침 확인 권고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음성 인식 결과물도 양호했다. 간단한 문장의 경우 한국어라도 전혀 인식 오류 없이 텍스트로 변환해 주었다. 챗GPT가 답변을 할 때 스마트폰 진동으로 답변 중임을 알려주는 ‘햅틱 피드백(Haptic Feedback)’ 기능도 유용했다.
물론 한계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챗(Bing Chat)’이나 구글 ‘바드(Bard)’처럼 출처가 표시되지 않으므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정보 검색용으로는 부족하다. 최신 정보에 관해서는 여전히 제대로 된 답을 주지 못했다.
보다 향상된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답변 결과를 무료로 쓸 수 있는 GPT-3.5 버전에서 유료인 ‘챗GPT 플러스(GPT-4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채팅 기록을 웹 버전과 동기화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에서도 사용 가능한 앱이다.
오픈AI는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 운영시스템(OS) 기반 앱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몇 주 안에”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작년 11월 챗GPT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추산에 따르면 챗GPT는 올해 1월 1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가장 빠른 기간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가 됐다.
업계에서는 챗GPT 공식 앱 출시로 사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짜 앱에 가입할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 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앱을 사용해 보기 전 오픈AI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확인해 보길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