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진짜 역전할까? 美 대선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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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2024.08.22 14:37 PDT
해리스가 진짜 역전할까? 美 대선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2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 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 현장에서 온라인 대의원 투표로 대통령 후보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출처 : 해리스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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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쉬 캔. (Yes, She Can.)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미국시간으로 어제(21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끝판왕'이 등장했습니다. 시카고를 텃밭으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연단에 섰습니다.

그의 등장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환호했는데요. 그간 오바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이후에도 좀처럼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분출 했습니다. 오랫만에 '연설가' 오바마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연단에 서서 그는 "그녀는 할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  

이 구호는 16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구호로 사용했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에서 따온 겁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세워보자며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도 연단에 올라 '희망', '아메리칸 드림', '통합'과 같은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당대회 3일차 21일(현지시간)에도 민주당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가세해 해리스를 지지하면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나(me)를 강조하며 노래를 시작하는 테너와 같다"면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당신(you)로 시작할 것"이라며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보냈습니다.

전날 해리스가 후보 지명을 수락한데 이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화했습니다.

해리스 진영은 확실히 분위기를 탄 모습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3~5%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고,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패했던 노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됐습니다. 

이른바 해리스 효과(Harris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대선 후보가 80대 바이든에서 50대 여성으로 교체됨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려는 젊은 유권자, 비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트럼프-바이든' 사이에서 갈등하던 부동표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탄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트럼프가 총상을 입고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보면서 트럼프 2기가 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 불과 한 달 전의 일이었습니다. 여전히 선거인단 투표 예상 득표 수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할 때까지 절대 예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2024년 미 대선의 중요한 시사점은 미국 사회가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이런 변화가 선거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예전보다 더 다양해졌지만, 정부와 정치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미국인들은 경제 문제를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도 미국 정치와 경제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실시간으로 변하는 미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정책(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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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 : Joe Biden 미국 대통령, @JoeBiden)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바로 경제 정책입니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글로벌 경기'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우리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경제정책을 내놨습니다. 자녀 세액공제부터 출산 지원금, 저소득 근로자 세액공제 등 바이든 현 행정부에 이은 또 한 번의 현금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어떨까요.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세금 철폐 등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두 후보의 정책 모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재정 적자를 1조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는 추산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두 후보의 물가 공약은 포퓰리즘, 즉 대중영합주의에 기반한 계획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경제 정책은 정반대, 천문학적 비용은 닮은꼴

☀️미 에너지 정책 피봇... 어디까지 왔나?

아마존이 미시시피에 건설한 최초의 유틸리티 규모 풍력 발전 단지인 델타 윈드 전경. 이 풍력발전소는 향후 데이터센터와 아마존 인근 운영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됐다. 아마존은 최근 미시시피 지역 유틸리티 회사인 엔터지(Entergy)와 향후 3년 동안 주에서 650MW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출처 : 아마존 )

대선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분야입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민주와 공화가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신재생 에너지 활용 정책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지원하는 정책부터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화상 인터뷰를 가질 때만 해도 전동화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기조가 좀 누그러졌나 싶었는데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는 세액 공제 혜택부터 폐지하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현 에너지 정책,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미국 내 에너지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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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AI 스타트업, 이제는 매각이 답?

빅테크 기업이 AI생태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 쥬라기월드)

미 대선의 승자는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얼마 전 기업들의 '우편향'에 대해 다룬 기사를 전해드렸는데,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정책적 측면에서 득실은 명확히 갈리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와 친기업 정책을 펼쳤지만, 전기차 지원금 축소를 예고하는 등 특정 산업군에는 피해가 예상됩니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해리스 역시 이러한 규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 200여 명이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 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수합병을 활발히 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각종 규제 이슈로 인해 인수 없이 인재와 기술만 확보하는 '비인수 거래'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생성 AI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인수자를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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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으로 보는 이주의 더밀크 인사이트

디즈니 캐릭터 (출처 : 미드저니/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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