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애플은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하는데요. 2월 2일부터 스토어 전시와 함께 공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비전프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4K TV 보다 더 많은 픽셀을 갖춘 비전프로는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획기적인 비전과 공간오디오(Spatial Audio) 시스템을 통합했다고 하는데요. 애플 TV 플러스, 애플 오리지널을 포함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와 영화, 스포츠 등을 이전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전프로 사용자는 비전 OS를 통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나 요세미티 풍경 속에서 음악이나 오디오북,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또 셰어 플레이를 사용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애플 TV를 포함한 애플 기기 사용자와 TV쇼나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Apple TV 앱을 사용하면 비전프로 사용자는 애플 오리지널, 디즈니 플러스, ESPN, NBA, MLB, 디스커버리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통해 TV 쇼와 영화, 스포츠 등을 개인 극장에서 시청하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리면서 감상할 수 있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는 3499달러(약 4609만원)에 판매됩니다. 적지 않은 가격이죠. 그래도 사는 애플 팬들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벽이 있는 것은 '가격' 뿐만은 아닙니다. 구매를 해도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 애플 비전프로 시연만 25분... 페이스ID 스캔 과정 거쳐야 애플 비전프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소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사전 구매 시 페이스 ID로 얼굴을 스캔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특히 사용자의 머리 사이즈를 측정하게 되는데요. 페이스 ID를 등록한 실구매자 이외에 비전프로의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돌려가며 쓰는 게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비전프로를 시연해 본 체험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엔가젯은 지난해 데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플로팅 키보드를 언급하면서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탭해서 선택하면 가상 키보드가 나타나고, 눈을 사용해 원하는 키를 보고 손가락으로 누르는 등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다음 달 2일 판매를 앞두고 '시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얼굴을 스캔해서 사이즈를 맞추고, 시력을 측정해 시력에 맞는 비전 프로를 조립한 뒤 인터페이스 작동 방식을 설명합니다. 눈으로 포인터를 제어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는데요. 이후 일정 수준의 연습을 통해 비전 프로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연 프로그램은 최소 25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안경 낀 사람은 비전프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시력을 측정해서 렌즈를 구입하고 비전 프로에 내장해야 합니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비전프로의 긴 데모 시간에 대해 "배터리 수명이 제한적이고 다루기 힘든 디자인을 가진 비전프로는 킬러앱 하나 없이 3500달러의 헤드셋을 고객에게 홍보해야 한다"며 "애플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마케팅 과제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난제에도 불구하고 믿고 쓰는 애플이 내놓는 새로운 디바이스라는 점에서 킬러콘텐츠가 될 새로운 게임에 대한 관심과 XR 시대를 열어가는 게임체임저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