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 ‘3조원 베팅’ 메타는 뭘 하려는걸까?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2025년 마지막 날 레터로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CES 2025 직후 '스타게이트' 소식으로 2025년 첫 번째 AI인사이트 레터(뷰스레터 660호)를 보내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

1년 동안 쉴 새 없이 휘몰아친 AI 이슈 때문에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간 것 같습니다. 스타게이트 발표 직후에는 중국의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고, 이후 일론 머스크가 선보인 그록3의 부상, 엔비디아 GTC 2025, 구글 I/O 2025 현장 소식, 메타의 스케일AI 인수, 반도체 관세 이슈와 구글 제미나이 3 발표, 오픈AI의 GPT-5.2 론칭과 코드 레드 발령까지.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이슈가 몰아쳤던 한 해였습니다. 매주 수요일(KST) 보내드린 레터가 총 46통이네요. 더밀크 AI인사이트 레터만 챙겨보셔도 AI 핵심 이슈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게 해드리려는 목표로 달려왔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

더밀크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에도 붉은 말, 적토마처럼 쉬지 않고 빠르게 달릴 계획입니다. AI 기술·산업의 시계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빨라질 테니까요. 혁신과 변화를 놓치지 않으시려면 고삐를 꼭 잡으셔야 합니다! (구독과 추천, 회원 가입은 사랑입니다) 🙇🏻‍♂️

실리콘밸리 VC(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의 AI 분야 투자자 디디 다스는 29일(현지시각)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를 발표한 메타의 결정에 대해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대형 AI 연구소를 제외하면 ARR 1억달러를 돌파한 AI 스타트업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죠. 

디디 다스에 따르면 현재 마누스의 ARR은 5억달러(약 7200억원) 수준으로 마누스 외에 ARR 1억달러를 돌파한 AI 스타트업은 퍼플렉시티(Perplexity, 200억달러), 일레븐랩스(ElevenLabs, 66억달러), 러버블(Lovable, 66억달러), 리플릿(Replit, 30억달러), 수노(Suno, 25억달러), 감마(Gamma 21억달러), 캐릭터AI(Character.AI, 10억달러) 7개뿐입니다.

팩트 요약: 메타, 20억달러에 마누스 인수… 자동화가 핵심

1. 실리콘밸리에서 ARR은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및 사용자 확보의 증거로 여겨집니다. 특히 1억달러 이상의 ARR을 기록했다는 건 큰 시장이 존재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죠.

2. 마누스는 사람을 대신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구축 영역을 개척,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ARR 1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누스의 인수가는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챗봇인 ‘메타 AI’ 외에 아직 AI 제품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못한 메타 입장에서 마누스는 확실한 사용자와 매출을 확보한 매력적인 M&A 대상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인수로 메타가 AI 에이전트 계층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누스는 시장 조사, 업무 후보자 심사, 출장 계획 수립, 데이터 분석, 코딩 등 다양한 업무를 엔드투엔드(end-to-end, 처음부터 끝까지)로 처리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데, 이런 에이전트들이 메타의 기존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 통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앞서 올해 5월 에이전트 기반 광고 자동화를 예고했고, 더밀크는 실리콘밸리 현장 취재를 통해 이 내용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2026년에는 에이전트 기반의 소셜미디어, 광고, 이커머스 자동화 물결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더 알아보기: 마누스, 판을 바꾼 아이디어 ‘행동하는 AI’

팩트 요약: 소프트뱅크, AI 인프라 패권 승부수

1. 연말 기술 M&A 시장을 달군 건 메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은 29일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디지털브리지 그룹(DigitalBridge Group Inc. 이하 디지털브리지)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2. 인수가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메가딜이었죠. 디지털브리지의 주가는 발표 당일 10% 가량 급등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맨땅에서부터 글로벌 AI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이미 완성된, 검증된 디지털브리지의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사들이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디지털브리지는 북미, 유럽(EMEA), 아시아 지역에 걸쳐 25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밴티지 데이터센터(Vantage Data Centers)’, 재생 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 ‘스위치(Switch)’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 “인프라 혁신해야” 소프트뱅크의 전략.. 한국은?

팩트 요약: AI 에이전트 시대… 주니어 레벨 타격

1. AI 에이전트는 이미 우리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간이 AI를 사용하는 단계에서 AI와 협업하거나 AI를 관리하는 단계로 업무의 본질이 바뀌고 있는 것이죠.

2. 운용 자산 규모 기준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중 하나인 a16z 역시 “AI 에이전트의 고용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기업 현장에서는 이미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법률 문서 검토, 협상 자동화, 고객 응대 과정 처리 등 특정 워크플로우(workflow, 작업 흐름)를 AI에 위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고용 시장, 특히 엔트리 레벨(Entry-level, 신입)과 주니어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알아보기: 구조적 변화… 이 역량을 확보하라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의 공동 설립자 겸 공동 소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랜데이(James Landay) 교수 단독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AI 시대 국가, 기업, 개인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랜데이 HAI 소장의 인사이트를 확인하세요!

👉위클리 인사이트: “한국 ‘월드 모델’에 집중하라”... 문화가 힘

• 오픈AI, 안전 시스템 책임자 채용 공고: 오픈AI는 27일(현지시각) 안전 시스템팀을 이끌 ‘대비 책임자(Head of Preparedness)’를 채용한다고 공고.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행하고, 해당 모델이 어떻게 무기화 되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지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역할 

• 웨이모,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 시작: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30일 CES 2026을 앞두고 네바다주의 승인을 받아 라스베이거스에서 안전 운전자가 탐승한 상태로 자율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발표

• 생성형 AI 웹사이트 트래픽 변화: 시밀러웹이 25일 생성형 AI 웹사이트 트래픽 점유율 변화를 공개. 챗GPT가 68%로 1위, 구글 제미나이가 18.2%로 2위를 차지. 1년 전 대비 챗GPT(87.2%)는 19.2%포인트 줄고, 제미나이는 12.8%포인트 증가

구독자 여러분들의 성공과 꾸준한 성장을 위해 더밀크는 계속해서 혁신의 현장,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