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도 ‘테슬라 수퍼차저’ 쓴다… 테슬라, 美 충전 표준 장악
볼보, 테슬라와 계약... 북미 1만2000개 수퍼차저 이용
포드, GM, 리비안에 이어 네 번째 테슬라 표준 도입
짐 로완 볼보 CEO “전기차 접근성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수퍼차저(테슬라 전기차 급속 충전기) 도입 대열에 합류했다. 포드, GM, 리비안에 이어 테슬라 수퍼차저를 도입한 네 번째 주요 자동차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볼보는 27일(현지시각) 회사 블로그를 통해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 볼보 자동차 운전자들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서 테슬라의 방대한 수퍼차저 네트워크(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볼보는 이어 “이번 계약에 따라 2025년부터 출시되는 미래 볼보 차량에는 북미 충전 표준(NACS) 충전 포트가 장착될 예정”이라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중 최초로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수퍼차저 충전 커넥터는 북미 충전 표준(NACS)으로 불리며 북미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충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AC(교류) 충전과 최대 1메가와트(MW) DC(직류) 충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 수퍼차징 네트워크는 미국의 다른 충전 표준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 복합 충전 시스템)’ 네트워크 대비 60% 많은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2022년 11월 커넥터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짐 로완(Jim Rowan) 볼보 CEO는 “2030년 완전 전기차 기업을 향한 여정의 일환으로, 볼보자동차는 전기차와 함께하는 삶을 가능한 한 쉽게 만들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선 쉽고 편리한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번 계약으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했다.
볼보 XC40과 C40 리차지(Recharge)모델, 최근 공개된 EX30과 EX90에 이르기까지 볼보 전기차 운전자들은 볼보자동차 앱을 통해 충전 장소를 찾을 수 있다. 2024년 상반기부터 어댑터를 활용해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NACS 충전 포트가 장착된 새로운 볼보 차량의 운전자 중 CCS 충전기로 충전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볼보자동차가 제공하는 어댑터를 통해 계속 충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 테슬라 수퍼차저, NACS가 지배적 표준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현대차,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스텔란티스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NACS 표준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EVgo, 차지포인트 등 충전 네트워크 기업 역시 자사 충전기에 NACS 플러그를 추가하기 시작했거나 곧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