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PVP 대표 “AI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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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10.27 18:40 PDT
윤송이 PVP 대표 “AI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불”
윤송이 PVP 대표가 더밀크 트렌드쇼2026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트렌드쇼2026] 윤송이 PVP 대표 기조연설
“AI는 불, 언어에 비교할 만한 인류 진화와 도약의 근원적 변화” 강조
AI는 경쟁자가 아닌 대화의 파트너... ‘인류 지성의 운영체제’
한국이 나아갈 길: 인구 한계를 지능 혁신으로

“AI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불입니다.”

윤송이 PVP(Principal Venture Partners) 매니징 파트너(대표)는 ‘AI와의 경쟁(Race Against AI)’이라는 주제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밀크 트렌드쇼2026 기조연설에서 AI 시대 본격화와 이에 따른 기회를 강조했다.

AI 기술은 불과 언어에 이어 인류의 진화 자체를 도약시킬 수 있는 근원적 변화라는 게 윤 대표의 주장이다.

인류는 불의 발견 이후 난방, 조명, 조리뿐 아니라 석기와 철기 문명을 여는 등 기술 발전을 이루고 사회 구조와 생활 방식까지 혁신하며 문명을 발전시켰다.

불을 통해 추위를 극복하고 동물을 사냥했으며 음식을 익혀 섭취해 영양 섭취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흙으로 토기를 만들어 음식을 저장하고 금속을 제련, 도구를 만드는 등 문명 발전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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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윤송이 PVP 대표, 더밀크)

언어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감정 전달 위한 발성, 호흡 조절에서 시작된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고도화됐고, 체계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해진 수준에 도달해 문명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약 7000년 전 고대 문명에서 언어를 기록하는 문자가 발명됐고, 후대에 지식의 기록 및 전달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언어 발전은 물론, 인류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윤 대표는 “인류는 언어를 통해 다른 동물과는 다른 사고 방식 자체를 혁신할 수 있었다”며 “언어를 통해서 지식을 생성하고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집단 지성’으로서 큰 전략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인간의 진화라는 개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더밀크 트렌드쇼 2026 현장 (출처 : 더밀크)

불이 신체의 한계를 깼고, 언어가 공동체의 한계를 바꾼 것처럼 AI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 대표는 “AI는 지금까지 발견한 어떤 것보다 더 근본적이며 불이나 전기보다 더 중요한 발견이 될 것”이라며 “AI 개발은 인간 능력과 관점의 확장을 가져왔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자 상상력 증폭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에 가깝게, 혹은 인간을 능가하는 사고 및 행동이 가능하도록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인간의 뇌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넓은 시야, 확장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상상력을 증폭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

AI는 경쟁자가 아닌 대화의 파트너... ‘인류 지성의 운영체제’

(출처 : 윤송이 PVP 대표, 더밀크)

윤 대표는 또 AI를 경쟁자가 아닌 대화의 파트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인류 지성의 운영체제(OS)로 작동하며 우리와 함께 사고하는 첫 번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윤 대표는 “AI는 사고와 사고를 잇는 지성 확장 네트워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사람이 만든 데이터로 학습하기 때문에 우리의 창의성과 편향까지 모두 반영하는 거울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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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나아갈 길: 인구 한계를 지능 혁신으로

(출처 : 윤송이 PVP 대표, 더밀크)

윤 대표는 AI 시대를 맞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AI 최고 석학 페이페이 리 교수 등이 활동하는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 HAI) 자문 위원, 실리콘밸리 AI 투자자로 활동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전한 것.

윤 대표는 “한국은 고령화 사회, 기술 혁명이라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며 “AI 기술을 도입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자본 시장의 유연성과 깊이, 제도적 상상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AI 기술 적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창의성 제고 효과로 총가치 확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한국적 철학을 완성하는 세 번째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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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밀크 트렌드쇼 2026 현장 (출처 : 더밀크)

윤송이 대표는

윤송이 대표는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엔씨소프트의 미국 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와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엔씨소프트 ESG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후 실리콘밸리에서 AI 분야에 투자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PVP를 설립, 현재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1억달러(약 1450억원)에 달하는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서울과학고등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AI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이다.

엔씨소프트의 AI센터 설립을 주도했으며 AI와 NLP 연구 개발 성과를 경영에 접목하기도 했다. AI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과 AI 윤리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uman-Centered AI Institute, HAI) 자문 위원과 MIT 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윤송이 PVP 대표가 MIT Generative AI Impact Consortium (MGAIC) Symposium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 MIT Generative AI Impact Consortium (MGAIC) Symposium, P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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