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CES 파운드리’ 첫선… AI·블록체인·양자기술 한자리에
[달라진 CES2026]
'CES 파운드리’ 첫선…양자는 미래의 단면을 보여줄 핵심 기술
CES 2026, 에듀테크 등 5개 분야 혁신상 신설… 한국 기업 활약 기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이 24일 서울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CES 2026의 주제 ‘혁신가들이 등장한다(Innovators Show Up)’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샤피로 회장은 이번 전시회의 미래 전략과 한국의 위상, 그리고 한미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양자 기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전시 공간 ‘CES 파운드리’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 기대를 모았다.
그는 “CES 2025에서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참가율을 기록했다”며 “로봇 분야 혁신상을 휩쓸며 한국의 열정과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CTA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기업의 99%가 AI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근로자 활용률은 41%에 그친다”며 “베이비부머 세대는 인식이 높지만 실제 활용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 그룹은 Z세대가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피로 회장은 또 “한국은 반도체, 스마트폰, TV,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CES에 참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성과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CES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더 중요한 행사”라며 “참가 기업, 투자자, 리테일러가 한자리에 모여 관계를 맺고 혁신을 만들어간다. 수백 개의 세션을 통해 트렌드를 논의하며, 사람과 사람의 신뢰와 네트워크가 새로운 혁신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CES 파운드리’ 첫선…양자는 미래의 단면을 보여줄 핵심 기술
CES 2026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게리 샤피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겸 CEO는 24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인 ‘CES 파운드리’가 AI, 블록체인, 양자기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샤피로 회장은 “CES 파운드리는 AI, 블록체인, 양자기술을 위한 전문 공간”이라며 “급속히 발전하는 차세대 기술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이들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이 나올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CES 파운드리’를 신설한 이유에 대해 샤피로 회장은 “양자기술은 초기 단계지만 미래의 단면을 보여줄 핵심 기술”이라며 “AI와 결합해 헬스케어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CES 파운드리는 라스베이거스 폰테인블루 호텔에서 내년 1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CTA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참여 기업 명단은 조만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CES 2026, 에듀테크 등 5개 분야 혁신상 신설… 한국 기업 활약 기대
CES 2026 혁신상(CTA Innovation Awards)에 올해 처음으로 5개 신규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에듀테크 △엔터프라이즈 △공급망 및 물류 △여행 및 관광 △영화 제작 및 유통 분야다. CTA 측은 “이 모든 분야에서 AI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 배경”이라며 “AI 기반 맞춤형 교육, 물류 최적화, AI로 제작된 영화 등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에는 글로벌 리더들이 무대에 오른다. 리사 수 AMD CEO는 내년 1월 5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 팔라초 볼룸에서 AMD의 미래 AI 전략을 발표한다. 이어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디바이스·인프라·서비스를 아우르는 AI 융합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CTA는 앞으로 추가 기조연설자 명단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의 성과도 주목된다. CES 2025에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참가국 규모를 기록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혁신을 선보였다”며 “올해는 생성형 AI, 로보틱스, 에이전트 AI 등 차세대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혁신 생태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CTA 킨지 파브리지오 부회장은 서울을 “글로벌 스마트시티이자 기술 허브”라고 소개했다. 샤피로 회장은 “한국은 민주주의, 자유시장, 개인 존중이라는 가치를 미국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CES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인류 성장과 미래 기회를 논의하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CES2026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과 새로운 혁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AI 활용, 세대별 격차 뚜렷
한편 CTA는 이날 한국의 세대별 AI 인식과 활용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 주목을 받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99%가 AI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기술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 사회 전반에 AI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널리 확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높은 인지도와 달리 실제 AI 사용 경험을 가진 근로자는 4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I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제 활용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세대별 AI 인식과 활용 패턴의 역설적 현상이었다. 61세 이상 근로자들이 AI 인식 수준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실제 사용에서는 18세에서 28세 근로자들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세에서 44세 근로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에 대한 관심과 실제 활용 능력 사이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연령이 높을수록 AI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새로운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데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8세에서 44세까지의 근로자들은 생성형 AI 이해도와 활용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존의 업무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차세대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틱(Agentic) 시스템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근로자의 78%가 이 기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는 25%에 그쳤다. 이는 해당 기술의 새로움과 복잡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에이전틱 시스템은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기술로,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복합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높은 인지도에 비해 낮은 활용도는 이러한 최신 기술이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18세에서 28세 근로자들이 최신 기술 수용 면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젊은 세대의 기술 적응력과 혁신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질의응답 세션 내용
Q. CES 참가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한 대응책은?
A. 현재 비자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언론인은 특별 비자가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일반 참가자의 경우 통상 1~2주, 길게는 2달이 걸릴 수 있어 최소 한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길 권한다.
Q. 최근 현대차 관련 이슈에 대한 입장은?
A.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백악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 보진 않는다. 단순한 실수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미국 투자를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기업이 특별히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고,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 기업을 환영한다.
Q. 한국 기업 및 혁신 기업에 대한 CTA의 지원은?
A. 혁신 기업들이 CES에 오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 가능한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관광업계와 항공사도 대비해 서울-라스베가스 노선을 증편한 상태다.
Q. 언론과 기업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A. 언론과 기업 모두 비자 신청에 충분한 여유를 가져주길 바란다. CTA는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참가자들이 비자 문제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Q. CES 파운드리 확정 참여 기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블록체인과 양자기술을 중심으로 1월 7~8일 양일간 컨퍼런스, 제품 데모,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대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블록체인과 양자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직접 볼 수 있다. 참가 기업과 연사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Q. 파운드리에 양자기술을 포함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양자기술은 지금도 유망하고 미래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다. 현재 퀀텀 월드 콩그레스와 협업 중이며, CES에서도 반일간 퀀텀 기술 세션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양자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청중에게 미래의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로봇이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이며, 글로벌 대화와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지식 독점은 있어선 안 되며, 한미 관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삼성의 전시 부스 변화에 따른 영향은 없나?
A. 삼성은 CES의 일부로 계속 참여한다. 공식 세션과 다양한 베뉴에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CES는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뿐 아니라 베네치안 등 여러 장소에서 진행된다. 삼성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CES는 외부 감사로 모든 참가 기관과 공간을 검증받는다. 올해는 센트럴홀을 전면 재디자인해 크리에이터 경제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를 마련했다.
Q. 중국 기업의 추격 속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어떻게 보나?
A. 한국 기업들이 추월당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CES 2025에서는 개최국 미국보다 더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국은 정부 지원과 인력 규모에서 강점이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인권과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혁신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동맹국으로,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본다.
Q. 2026 CES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A. 비즈니스 관계자와 기술 리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새롭게 신설되는 CES 파운드리와 여성 헬스테크 프로그램에 기대가 크다.
CES는 기술 행사이지만 결국 인간 성장과 미래 기회를 위한 자리다. 유엔과 협업해 대기 질, 커뮤니티 문제 등 인류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ES는 단지 신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