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9배 껑충... 구글의 ‘지브리 모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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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05.28 09:42 PDT
트래픽 9배 껑충... 구글의 ‘지브리 모멘트’
구글의 최신 비디오 생성 모델 비오3(VEO 3)로 만든 영상 스틸컷 &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출처 : 구글딥마인드 & 더밀크 박원익 / 편집: 더밀크)

[위클리AI브리핑] 2025년 5월 21일~5월 27일
📈구글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나
🧠‘장기 기억 메커니즘’ AI 한계 넘는다
📱샘 & 조니, AI 하드웨어 혁신 시작
💡인사이트: AI로 재편되는 SaaS 미래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비오3(Veo 3) 해보셨나요?”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은 27일(현지시각) 회사 공식 X 계정을 통해 그래프 하나를 공유했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 웹사이트 트래픽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였죠.

그래프에서 트래픽이 9배 가까이 튀어 오른 5월 19일은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구글의 연례 컨퍼런스 ‘구글 I/O 2025’가 열린 날입니다. 시밀러웹은 트래픽 급증의 원인으로 이날 공개된 새로운 비디오 생성 AI 모델 ‘비오3’를 지목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웹사이트 트래픽 추이 (출처 : Similarweb)

비오3는 영상을 구성하는 픽셀 정보를 분석, 자동으로 소리(audio)와 장면을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자동차 충돌·폭발 영상에 정확한 폭발음이 추가되는 식입니다. 영상뿐 아니라 오디오까지 한 번에 자유자재로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은 전 세계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구글에도 오픈AI처럼 이른바 ‘지브리 모멘트’가 찾아온 것이죠. 오픈AI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구글의 약진,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구글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나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캘리포니아주 구글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 더밀크 박원익)

팩트 요약: ‘연구에서 현실로’... 구글이 빨라졌다

1. 구글의 변화는 순다 피차이 CEO 간담회에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년 전 만났을 때 느꼈던 초조함은 사라졌고, 표정엔 여유가 넘쳤습니다.

2. 피차이 CEO는 2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연구에서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I/O에서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다양한 AI 프로젝트 사례를 강조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제품과 상용화를 앞세운 구글의 전략은 2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됐던 챗봇 ‘바드(Bard)’ 발표 시연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오픈AI 페이스에 맞춰 급하게 공개했던 실수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AI 프로젝트를 론칭하되 사용자 반응 등을 먼저 확인, 자신감 있게 제품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이는 강력한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변화입니다.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AI에 자원을 집중하고 ‘제품 출시’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 상용화로 가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더 알아보기: 순다 피차이가 밝힌 인사이드 구글 3대 전략

🧠‘장기 기억 메커니즘’ AI 한계 넘는다

앤트로픽 연구원이 새로운 클로드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Anthropic)

팩트 요약: 앤트로픽,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4 공개

1. AI 분야 선두 주자 중 하나인 앤트로픽(Anthropic)이 22일 차세대 AI 모델 제품군인 ‘클로드 4(Claude 4)’를 발표했습니다.

2. 코딩, 고급 추론 능력, AI 에이전트(agent, 대리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는 게 앤트로픽의 설명입니다.

왜 중요한가: 

새로운 모델은 특히 복잡하고 장기적인 작업 수행 능력, 에이전트 워크플로우(workflow, 작업 흐름)에서 뛰어난 강점을 가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기존 에이전트 및 코딩용 AI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클로드4를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장기 기억 메커니즘’, 도구 병렬 실행 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 세계 최고 에이전트·코딩 AI 비결

📱샘 & 조니, AI 하드웨어 혁신 시작

조니 아이브 io 공동창업자(왼쪽)와 샘 알트만 오픈AI CEO (출처 : OpenAI)

팩트 요약: 오픈AI, 애플 디자인 전설 조니 아이브 ‘io’ 인수

1. 오픈AI는 21일 애플 아이폰, 아이맥 등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이끈 조니 아이브의 신생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2. 오픈AI 연구, 엔지니어링, 제품 팀과의 더욱 긴밀한 협력을 위해 오픈AI와 io를 합병하는 구조입니다.

왜 중요한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의 io 인수 규모는 약 65억달러(약 8조9700억원, 전액 주식 교환 방식)로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 M&A(인수·합병)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애플에 도전하는 오픈AI의 행보를 암시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io 인수에 따라 AI 기반 디바이스 개발을 위한 전담 부서를 갖추게 됐기 때문입니다.

👉더 알아보기: 차세대 AI 디바이스, 새로운 경험 만든다

💡위클리 인사이트: AI로 재편되는 SaaS 미래

SaaStr2025에서 연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이학준 마드라스체크(플로우) 대표)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 실리콘밸리 샌머테이오에서 열린 사스터 연례 컨퍼런스(SaaStr Annual) 2025 현장에 다녀온 이학준 마드라스체크(플로우) 대표의 기고문을 준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을까요?

👉위클리 인사이트: [기고] SaaStr 2025 가보니(무료)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애플의 X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 착용 이미지 (출처 : Apple)
  • 엔비디아, 중국 위한 AI 칩셋 출시 예정: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수출이 제한된 H20 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을 위한 새로운 AI 칩셋을 출시할 예정. 이르면 6월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이며 가격은 65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로 추정.

  • 오픈AI, 스타게이트 UAE 발표: 오픈AI는 22일(현지시각) 스타게이트 UAE(아랍에미리트)를 론칭한다고 발표. 전 세계에 프론티어급 컴퓨팅 시설을 구축하는 AI 플랫폼 스타게이트의 비전이 UAE로 확장된 것. 미국 정부와 협력해 글로벌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의 첫 번째 파트너십이기도 함. 2026년 아부다비에 가동 예정.

  • 애플, 2026년 말 스마트 안경 출시 목표: 블룸버그가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 메타 레이밴과 비슷한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될 것이란 관측. 구글이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고, 오픈AI 역시 조니 아이브와 AI 기반 기기 개발에 나선 가운데, 이 분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

더밀크 혁신원정대는 산호세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GTC 2025,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트라이프 세션(Stripe Sessions 2025), 실리콘밸리 마운티뷰에서 열린 구글 I/O 등을 현장에서 커버했습니다. 

더밀크는 구독자 여러분들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혁신의 현장,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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