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발 '경기불확실성' 인정...양적 긴축 완화로 전환
[투자노트 라이브] 2025년 3월 19일
미 연준, 3월 통화정책회의서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성장전망은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하며 불확실성 시사
양적 긴축 속도를 월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축소
미 연준이 두 번째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라는 양날의 칼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4.5% 범위로 동결했다. 성명에서는 이례적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명시하며, 이전까지 유지했던 "고용·물가 목표 달성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룬다"는 문구를 삭제, 트럼프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인정했다.
실제 연준은 핵심 인플레이션(PCE) 전망치는 2.5%에서 2.8%로 대폭 상향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응한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경로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다수가 연내 2회 이상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그 비율은 지난 12월 19명 중 15명에서 이번엔 11명으로 감소했다. 부쩍 신중해진 연준의 속내는 경제전망 수정에서도 드러났다.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5%에서 2.7%로 높이고, 성장률은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실업률 전망도 상향했다.
주목할 점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대폭 늦추기로 결정한 점이다. 연준은 4월부터 국채 만기 미재투자 한도를 월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80% 감축하기로 했다. 이는 연방 부채한도 도달(1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자금시장 경색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시장의 유동성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연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의 결정에 월가는 연준이 상황을 두고 보려는 관망 모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라는 상충된 위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관망 모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