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는 AI 공장”.... 삼성 HMB 질문엔 “협정 참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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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03.19 14:36 PDT
젠슨 황 “엔비디아는 AI 공장”.... 삼성 HMB 질문엔 “협정 참여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 : 더밀크 박원익)

[GTC 2025]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간담회
우리는 칩 회사 아냐… 기업 정체성 재정의
황 CEO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알고리듬 회사”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 모든 걸 확장하라
인텔 인수? “연락받은 바 없어”... 관세 정책 영향 적다

엔비디아는 칩을 만들지만, 칩 회사가 아닙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알고리듬을 만드는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물리학, 생물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GPU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스택 ‘CUDA’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13개에 달하는 쿠다 전문 분야를 언급하며 모든 산업을 위한 ‘CUDA-X’를 발표했다. 기조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이제 가속 컴퓨팅의 전환점에 도달했다. CUDA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알고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엔비디아를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하며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유일한 AI 회사다. 클라우드용 AI, 자동차용 AI, 로봇용 AI, 엔터프라이즈용 AI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체 인프라, 네트워킹 스위치, 스토리지(저장소)는 물론 작은 DGX 스파크부터 슈퍼 팟에 이르기까지 모든 크기와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산업별로 구축된 쿠다 생태계 (출처 : 더밀크 박원익)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 최대한으로 확장하라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옛날에는 칩을 만들었고, 누군가 칩을 사서 컴퓨터에 넣고 컴퓨터를 팔았다”며 “지금은 한번에 수천억 원을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AI 인프라는 오늘 구매를 결정하고 내일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년 전에 미리 투자하고 2년 동안 계획을 세워서 빠르게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회사”라고 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4개 세대 제품(GPU)을 한 번에 발표한 역사상 최초의 기술 회사”라며 “4개 세대 휴대폰을 한번에 발표하는 걸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인프라 회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기술로 구축한 슈퍼컴퓨터가 ‘AI 토큰(AI 모델의 정보 이해·생성의 기본 단위)’을 생성하는 ‘AI 공장’ 역할을 한다는 점도 재차 밝혔혔다.

황 CEO는 “우리는 AI 공장”이라며 “공장은 고객의 수익과 직접 연결된다. 와트당 성능, 에너지당 성능의 한계를 물리적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기업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수익은 AI 팩토리당 최고의 성능을 내는 것”이라며 “모든 건 최대한으로 확장(scale up)하는 데 달려있다”고 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인텔 본사 전경 (출처 : 셔터스톡)

인텔 인수? “연락받은 바 없어”... 관세 정책 영향 적다

대만 TSMC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로이터가 지난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로이터는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과 합작회사를 설립, 인텔 파운드리 지분을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누구도 우리를 컨소시엄에 초대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이 관여를 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 초대 받지 못한 파티”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여파를 묻는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민첩한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모든 제품을 대만이나 멕시코에서 구매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론 우리의 사업 전망과 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미국 내 제조를 늘릴 것이란 계획도 공개했다.

합법적인 선에서 중국 고객에 대한 GPU 판매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 CEO는 “법을 준수하며 고객의 수요를 최대한 맞추겠다”고 했다.

GTC 2024에 전시된 SK하이닉스의 12단 적층 HBM (출처 : 더밀크 박원익)

삼성 HBM 공급 질문엔 “협정 참여 기대”

차세대 GPU에 삼성 제품을 채택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황 CEO는 또 “삼성은 메모리 제조에 탁월한 기업”이라며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 협정(treaty)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은 아주 훌륭한 능력(capability)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많은 DDR 메모리를 제조하고 있었다”고 했다.

황 CEO는 이어 “베이스 다이(base die, HBM 연산 제어 역할을 수행)에 대해 말하자면 삼성의 기본 능력과 메모리 능력을 결합하는 데 매우 적합할 것”이라며 “세미 커스텀(일부 주문 제작) 베이스 다이의 경우에도 매우 훌륭한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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