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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수출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이란, 파키스탄 등에 위치한 기술 관련 기업을 대거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함에 따라 미국 기술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깊어졌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중국, 이란,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위치한 법인 및 단체 80개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만 서버 업체 인스퍼의 자회사 6곳을 포함해 네트릭스 인포메이션 인더스트리, 수마 테크놀로지, 수마-USI 일렉트로닉스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이번 조치는 중국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전체 제재 대상 중 54개 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인텔, AMD가 설계한 미국 첨단 칩을 대량으로 구매해 온 기업들을 단속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26일 5.74%, AMD는 4.02%, 인텔은 3.22% 급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박원익 2025.03.26 15:54 PDT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개최된 NVIDIA GTC 2025에서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신 대표는 기조연설 직후 더밀크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의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신 대표는 '스케일링 법칙'을 인용,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고, 사고를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연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컴퓨팅 자원이 10배, 100배씩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인플렉션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신 대표는 “NVIDIA는 이번 GTC에서 AI 연산량이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토큰과 배치'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이번 GTC에서 엔비디아는 토큰을 생성하는 속도와 처리하는 총량을 두 축으로 놓고, 이 두 축 안에서 얼마나 많은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다다"며 "단순한 GPU 성능 향상을 넘어 수직적(성능 향상)·수평적(규모 확장) 성장 전략을 병행하며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 대표는 엔비디아가 GPU뿐만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며, 인프라 확장을 위한 모든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달성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높은 기준점을 제시하고, 파트너사들과 함께 이를 현실로 만들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속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보탰다. 신 대표는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은 이제 단순히 기존 컴퓨팅 방식의 한 분야가 아니라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이번 GTC에서 AI 중심의 컴퓨팅이 전통적인 컴퓨팅 방식을 압도하는 순간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하는 엔비디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순우 2025.03.21 11:05 PDT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GTC 2025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알고리듬을 만드는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물리학, 생물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GPU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스택 ‘CUDA’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13개에 달하는 쿠다 전문 분야를 언급하며 모든 산업을 위한 ‘CUDA-X’를 발표했다. 기조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이제 가속 컴퓨팅의 전환점에 도달했다. CUDA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알고리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엔비디아를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정의하며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유일한 AI 회사다. 클라우드용 AI, 자동차용 AI, 로봇용 AI, 엔터프라이즈용 AI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체 인프라, 네트워킹 스위치, 스토리지(저장소)는 물론 작은 DGX 스파크부터 슈퍼 팟에 이르기까지 모든 크기와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박원익 2025.03.19 14:36 PDT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8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연례 컨퍼런스 GTC 2025 기조연설에서 “훨씬 빠른, 강력한 계산 능력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I 모델을 개발에 필요한 훈련(Training)에서 AI 모델 활용 영역인 추론으로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더 강력한 AI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오픈AI가 o1 모델 출시 이후 부상한 ‘추론 시간 계산(Inference-time compute or test-time compute)’ 확장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더 많은 추론 시간, 즉 컴퓨팅 파워를 사용해 AI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 새로운 ‘확장 법칙(scaling law)’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AI 컴퓨팅 수요 급증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성장세를 유지하는 배경 중 하나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상위 네 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구매한 엔비디아 GPU(호퍼 아키텍처, H100 등)가 2024년 130만 개에서 2025년 현재 360만 개(블랙웰 아키텍처, 칩당 2개 GPU로 계산)로 3배가량 늘었다. 황 CEO는 이를 “1조 달러 규모의 컴퓨팅 변곡점”이라고 표현했다.
박원익 2025.03.18 21:54 PDT
“AI 다음 단계는 여기에서 시작한다.(What’s Next in AI Starts Here)”엔비디아의 연중 최대 컨퍼런스인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025가 17일(현지시각) 개막했다. AI 이후의 미래를 GTC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제로 던지며 AI 플랫폼, 데이터센터, 생성형 AI,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등 16개의 산업 분야를 주요 토픽으로 제시했다. GTC 2025는 오는 21일까지 산호세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을 포함, 약 1000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20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LG AI 연구원 등 한국 대기업을 비롯해 래블업, 뉴빌리티 등 K-스타트업까지 400여 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 전시에 나선다.
박원익 2025.03.17 14:15 PDT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사업구조 재편에 기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립-부 탄(Lip-Bu Tan) 신임 CEO가 인텔의 키를 잡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구조 재편 기대감에 13일(현지시각) 인텔의 주가는 14.6% 급등한 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인텔 이사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반도체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뛰어난 기술 리더 립-부 탄을 오는 3월 18일부로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팻 겔싱어 전임 CEO의 갑작스러운 은퇴 이후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임시 공동 CEO 체제로 운영됐었다. 탄 신임 CEO는 지난 2024년 8월 인텔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인텔 이사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박원익 2025.03.13 16:14 PDT
미국 반도체 공룡 인텔이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립-부 탄(Lip-Bu Tan)을 선임했다. 탄 신임 CEO 선임 소식에 12일(현지시각) 인텔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가량 급등하고 있다.인텔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텔 이사회는 반도체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뛰어난 기술 리더 립 부 탄을 오는 3월 18일부로 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팻 겔싱어 전임 CEO의 갑작스러운 은퇴 이후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임시 공동 CEO 체제로 운영됐었다. 탄 CEO는 지난 2024년 8월 인텔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인텔 이사회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진스너는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재무 책임자, 존스턴 홀하우스는 인텔 제품 부문 CEO를 맡게 된다. 임시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던 프랭크 예이(Frank D. Yeary)는 탄 CEO의 취임 후 독립 이사회 의장(independent chair of the board, 사외 이사)으로 물러날 예정이다.예이 의장은 “립-부는 기술 업계 전문성, 제품 및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 생산) 생태계 전반에 걸친 깊은 인맥, 주주 가치 창출에 대한 입증된 실적을 갖춘 탁월한 리더”라며 “인텔의 차기 CEO로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턴어라운드(turnaround, 반등)를 가속화하고,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성장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탄 CEO는 “인텔 같은 상징적인 회사에 CEO로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텔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컴퓨팅 플랫폼, 방대한 고객 기반, 공정 기술 로드맵 재구축을 통한 견고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인텔 팀 전체가 만들어온 기반 위에서 계속해서 미래 비즈니스를 구축해 가겠다”고 했다.
박원익 2025.03.12 14:43 PDT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첨단 컴퓨터 칩의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의 'AI 굴기'를 겨냥한 조치였다고는 하나 퇴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그의 행보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반도체 업계에서조차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급박한 AI칩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 타임 매거진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AI 업계를 흔든 두 가지 주요 사건이 발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사건은 오픈AI가 새로운 모델 ‘o3’을 발표한 것이다. 이 모델은 기존 AI 시스템이 5% 이상 점수를 받은 적이 없는 고난도 추론 테스트에서 88%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숄레 구글 전직 AI 연구원은 “AI의 역량에 대한 모든 직관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었던 인물이다.
권순우 2025.01.14 13:25 PDT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를 일주일 앞두고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최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AI 반도체 공급망을 옥죄고, 동맹국을 중심으로만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날 미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20개 '동맹국 및 협력국'을 지정하고, 해당 국가와 이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해 3단계 허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한국, 호주, 뉴질랜드, 대만,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핀란드, 덴마크,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웨덴, 대만, 영국 등은 AI 반도체 판매에 제약이 없다. 구체적으로 최신 AI 칩을 최대 1700개까지 획득할 수 있으며, 추가 칩 획득, 미국 기술로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일 등이 허용된다. 와이어드는 "반도체 설계, 제조, 저장 등 공급망 활동은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메타(Meta)의 라마(Llama)와 같은 오픈 소스 AI 모델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포함한 20개국은 '우려 국가'로 지정하고, 기존 수출 통제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두 그룹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은 미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반도체 수량에 상한선을 설정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중국이 다른 국가를 통해 기존 미국의 제한을 우회하고, 핵무기 모델링부터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다양한 기술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조치는 국제 파트너와 산업계에 더 큰 명확성을 제공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을 악의적으로 활용하려는 우려 국가 및 악성 행위자들을 차단해 국가 안보 위험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권순우 2025.01.13 14:17 PDT
톰 브라운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 겸 최고연산책임자(Chief Compute Officer)는 2일(현지시각) “프로젝트 레이니어 기반으로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운 공동창업자는 이날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례 클라우드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첫날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 아마존과의 강력한 협업 관계를 과시했다. 그가 기조연설에 등장한다는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었다. 아마존은 앞서 11월 22일 생성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 있다.
박원익 2024.12.03 06:06 PDT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중머우(張忠謀, 모리스 창) TSMC(대만반도체제조기업) 창업자가 “반도체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미국·중국 간 대립으로 글로벌 반도체 분업 체계가 무너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성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동맹국인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주요 시장인 중국을 잃을 가능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적용중인 무관세, 보조금 지원 정책이 무효화될 가능성 등 악재가 산적하다. 모리스 창의 경고가 경종을 울리는 이유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대만 신주현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반도체, 특히 최첨단 반도체의 자유무역이 죽은 환경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지가 우리(TSMC)의 과제”라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성장에 있어 ‘가장 심각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Sejin Kim 2024.10.31 02: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