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인하는 "진짜 다르다"...회복의 신호될까 침체의 전조될까?
[매크로 분석] 연준 통화정책 및 금리인하 사이클의 패러다임 전환
치솟는 물가에도 강행하는 금리인하 속 딜레마..."이번에는 진짜 다르다"
물가 오르고 일자리 줄고…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신호 더 커졌다
금리 인하의 ‘패러다임 전환’: 금리인하는 호재 vs 침체의 전조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9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전의 금리인하 사이클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준이 직면한 딜레마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1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9개월만에 다시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전통적인 경기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연준이 현재 치솟는 물가와 무너지는 고용시장이라는 정반대 신호 사이에서 동시에 선택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거시경제적으로 명확한 상황에서 정책의 방향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금리를 올려 과열된 경기를 조절하고 반대로 고용시장이 나빠지면 금리를 내려 시장에 수요를 자극한다. 하지만 지금은 두 문제가 동시에 터졌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9%로 다시 올랐고 실업급여 신청자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한쪽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직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물가 데이터를 뜯어보면 관세의 영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동차와 의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식료품 가격은 한 달 새 0.6%나 뛰었다. 7월에 잠시 떨어졌던 식료품 가격이 다시 오른 것은 수입 비용 증가가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런 추세는 더 확실해진다. 최근 2분기 실적에서 호멜푸드, J.M. 스머커, 에이스하드웨어 같은 회사들이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같은 대형 매장들도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이 이미 시작됐거나 곧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게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들을 보면 커피 21%, 쇠고기 스테이크 17%, 사과 10% 상승했다. 이런 필수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훨씬 크게 만든다.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굳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