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봇·AI로 ‘더 나은 삶’...“2030년 탄소 배출 50% 감축”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ESG 강조…“탄소배출 50% 감축”
AI 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 ‘옴니팟’ 선봬
‘에어로타워’ 등 다양한 가전 소개...‘혁신 실종’ 비판도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에 직면해 있습니다. 단순히 더 나은 삶을 추구할 뿐 아니라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4일(현지시각) 오전 진행된 LG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가 개발한 로봇, AI(인공지능) 기반 가전 등을 통해 고객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 좋은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는 크게 신개념 가전 소개, 미래 비전 제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세 파트로 진행됐다.
ESG 강조…“탄소배출 50% 감축”
특히 ‘모두의 더 나은 일상(A Better Life for All)’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ESG 파트에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2017년 탄소배출량의 50% 수준으로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그동안 환경 문제에 둔감했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려는 노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 중심 전시회인 CES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친환경 제품, 친환경 기업 선호로 바뀌고 있다는 걸 기업들이 감지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올레드) TV가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제품이라고 강조했고, 재활용 플라스틱과 폐지 및 골판지로 만든 포장재를 소개하기도 했다. 소셜 측면에서는 ‘점자(Braille)’를 가전제품 조작부에 적용해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총 6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 ‘옴니팟’ 선봬
‘미래의 더 나은 일상(A Better Life Tomorrow)’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미래 비전 파트에서는 CES2022에서 새롭게 선보인 ‘LG 옴니팟(LG OMNIPOD)이 눈길을 끌었다.
LG 옴니팟은 LG OLED 디스플레이, LG AI 및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씽큐(ThinQ)’ 등이 탑재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이다.
가전제품에 주로 적용됐던 씽큐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거실, 사무실, 영화관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 활용해 영화감상 모드, 캠핑 모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올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5G 통신 기술과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미래의 생활 모습도 그려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을 소개하며 자율주행 로봇이 다양한 지형을 오가며 물건을 배송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LG전자의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Keem Reah)’도 등장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등 래아가 2022년에 가수로 데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차세대 OLED 패널과 영상처리기술을 적용한 LG 올레드 에보(OLED evo) 등 2022년형 올레드 TV도 공개했다. 이날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간담회를 진행한 박형준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자사 TV에 NFT를 탑재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등 다양한 가전 소개
‘고객의 더 나은 일상(A Better Life for You)’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파트는 최근 출시한 가전제품 소개 위주로 진행됐다.
신개념 공기청정팬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깨끗하게 만든 공기를 희망 온도에 맞춰 원하는 풍량과 방향으로 보내준다. 집 안에서 다양한 식물을 손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오브제컬렉션’, 원하는 장소로 간편하게 이동해가며 시청할 수 있는 무선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등을 배우가 실제로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LG전자의 가전 소개가 지나치게 제품 마케팅, TV CF 형태로 진행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얼마나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지, 고객이 느끼는 실제 효용 등을 뒷받침할 구체적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제품 사용법 소개 위주로 영상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LG는 CES에서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초대형 디스플레이 조형물인 ‘올레드 협곡’,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 등 혁신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그만큼 눈에 띄는 제품이 보이질 않는다”며 “기존 가전제품 마케팅 중심 행사가 된 것 같다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