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의 빛나는 실적...경기둔화와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실적분석] 아마존 2024 회계연도 2분기 실적분석
엇갈리는 실적...클라우드는 빛났지만 매출은 성장은 부진
고물가에 지치는 소비자들...저가 제품 소비에 치중하며 ASP 하락 초래
경기둔화, 경쟁심화, 자본지출 확대까지...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엇갈리는 실적...클라우드는 빛났지만 매출은 성장은 부진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이자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AMZN)이 엇갈리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26달러로 월가 추정치였던 1.03달러를 21%나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1479억 8000만 달러로 예상치였던 1485억 6000만 달러를 밑돈것.
특히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가 증가하며 아마존의 비용 절감 노력과 운영 효율성의 증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역시 월가 예상을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강력한 성장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매출 성장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로 인해 3분기 매출 역시 예상보다 부진한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클라우드로 아마존은 26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월가 추정치였던 260억 달러를 초과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는 3분기 연속 성장이 가속화되며 비용 최적화가 완료됐다는 평을 받았다.
인공지능 부문에 대한 빅테크들의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마존 역시 AWS의 성장에 베팅하는 AI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자본 지출이 164억 달러로 1분기의 139억 달러에서 18%의 분기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지치는 소비자들...저가 제품 소비에 치중하며 ASP 하락 초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나 증가한 135억 달러로 주당 1.26달러를 기록한 점은 대규모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평가됐다. 다만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월가의 예상을 빗나간 점은 수요 악화의 신호로 인식됐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 전망을 1562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8~11% 수준의 성장을 제시했지만 이는 월가 추정치였던 1582억 4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원인은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 패턴 변화에 있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지친 소비자들이 더 낮은 단가의 제품 소비에 치중하면서 소매 매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일상 필수품과 소모품 같은 저가 제품을 선호했고 이는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을 초래했다. 또한 올림픽과 트럼프 저격 사건과 같은 혼란스러운 뉴스 이벤트로 인해 구매를 미루거나 장바구니를 포기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밝혔다.
견고한 성장을 보여준 AWS 클라우드 부문 역시 전년 대비 19%가 성장했지만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구글(GOOGL)의 29% 성장에 비해서는 느린 성장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월가 투자은행들은 AWS의 견고한 성장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분석이다.
광고 매출의 성장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존의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 성장한 12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메타의 22% 성장과 비교하면 낮지만 구글의 11% 성장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경기둔화, 경쟁심화, 자본지출 확대까지...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아마존의 실적에는 몇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부분에 더 주목했다. 특히 매출이 예상을 하회하고 전망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이면서 회사의 수익 성장 자체가 둔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을 선호하면서 신중한 지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경기 둔화의 신호로 인식했다. 여기에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도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향후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강력한 주가 하락의 근거가 됐다.
테무나 셰인과 같은 중국의 저가 상품 경쟁사로 인해 소매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러운 요인으로 인식됐다. 경쟁 심화로 인해 소매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 까닭이다. 광고 부문의 매출 성장은 전반적으로 견고했지만 예상치였던 130억 달러에 못 미친 128억 달러라는 점도 부정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이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본 지출을 함으로써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피할 수 없었다. 아마존은 AI 기술 지원을 위해 상반기에만 30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고 AWS와 생성AI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지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엇갈렸다. AWS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은 대체로 만족하지만 소매 부문의 둔화가 우려스럽다는 평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대부분의 월가 투자은행들이 아마존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즈호 증권은 AWS의 성장이 소매 부문의 약세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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