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업그레이드? “대가 바라지 말고 좋은 것 나누라”
세 번째는 건강이다. 필자는 2021년 10월 화장실에서 과로로 쓰러진 적이 있다. 몇 주 동안 딸 해듬이가 크게 아팠고, 그 후 여러 번 응급실에 가게 되면서 밤에 잠을 거의 못 자고 낮에는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좋은 성과를 꼭 내야 한다는 높은 스트레스와 코로나 팬데믹 시기 육아의 어려움이 겹쳐 수면부족을 일으켰다. (부모의 역할은 정말 힘든 일이다·Parenting is the hardest job around!) 이때 몇 주간 모든 일을 완전히 줄이고 쉴 수밖에 없었는데, 이 사건이 내 자신을 돌이켜보는 큰 계기(wakeup call)가 됐다. 그 이후 삶에 여백(white space)을 만들고 새로운 시도의 시간을 구글 캘린더에 넣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더는 밤 늦게까지 일하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며 대신 가족들이 모두 일어나기 전인 새벽 5시에 미리 일어나 따뜻한 차와 함께 명상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운동에 더해서, 오후에 두 번 이상 운동을 하는 ‘2nd wind workout’ 시간 또한 캘린더에 추가했다. 점심 저녁 식사 후 아침 운동보다 강도가 덜한 산책과 요가를 하는 이 시간들이 낮 시간의 긴장을 풀고 밤에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됐다. 더불어 목표 달성 또는 성취와 함께 꼭 몰려오는 공허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어떻게 다룰지 배워야 한다. 필자는 한 프로젝트를 마친 후에는 하이킹을 가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못 돌아봤던 집안일을 하면서 마음을 달랜다.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걱정과 달리, 중간 관리자에서 임원이 되면 오히려 중간급 리더들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유명한 Whitehall study 연구가 있다. 일터에서 리더십이 커질수록 통제력, 권한과 동원할 자원이 많아지면서 사실 임원 역할이 오히려 중간급 리더보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