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실적] 페이스북, 최고 실적의 역설
소셜 미디어 서비스 페이스북(Facebook)이 2020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팬데믹에 재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잡았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27일(수)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280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210억8000만 달러) 대비 33%(70억 달러)가 급증한 것이다. 순이익(net income)도 52%나 수직 상승(112억2000만 달러)했다. 주당 이익은 3.88달러를 기록,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비결이었다. 페이스북 광고 삭제 운동이 있었음에도 광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 늘어난 2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비결은 '상거래'였다. 페이스북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온라인 상거래가 급증했다. 이용자도 늘었다. 4분기 일일 활동 이용자(Daily Active Users)는 1억84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월간 이용자(monthly users)도 28억 명으로 월가 예상(27억6000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속 여행이나 모임을 하지 못한 여파가 크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이용자를 합치면 이 기간 동안 페이스북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소통한 인구는 33억 명까지 올라간다.이날 페이스북은 2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 동안 주가 흐름이 평균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주가에는 실적과 함께 규제 이슈, 사회 문제 등이 반영돼 있다. 다시 말해 회사 미래 가치가 다소 불확실하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