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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나도 압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매버릭은 자신과 같은 파일럿을 구시대 유물 취급하는 해군 제독에게 이렇게 대꾸합니다. 드론 전투기의 시대가 오고 언젠간 인간 파일럿의 시대가 끝날진 몰라도 그 날이 오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화 〈탑건 : 매버릭〉의 한 장면입니다. 매버릭은 곧장 활주로로 향합니다.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탑건 : 매버릭〉은 1986년에 개봉한 〈탑건〉의 속편입니다. 최고의 엘리트 파일럿들을 모아서 최고 중의 최고로 재탄생시키는 해군 비행 학교 탑건이 배경이죠. 〈탑건〉에서 그랬던 것처럼 〈탑건 : 매버릭〉에서도 최정예 파일럿들과 최신예 전투기들이 벌이는 도그파이팅이 압권입니다. 도그파이팅은 전투기들이 하늘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벌이는 공중전을 뜻합니다. 전투기의 투견이죠. 〈탑건〉에서 그랬던 것처럼 〈탑건 : 매버릭〉에서도 도그파이팅은 진짜 파일럿들이 실제 전투기를 몰고 리얼 공중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촬영됐습니다. 36년 전엔 실제 촬영이 불가피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따라주지 못하는 386 시대였으니까요. 2022년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천지개벽도 천지창조도 할 수 있습니다. 타노스도 만들고 멀티버스도 만듭니다. 그런데도 〈탑건 : 매버릭〉은 실전 촬영을 고수했습니다. 주연배우 톰 크루즈 때문입니다. 톰 크루즈는 모든 스턴트 촬영을 대역 없이 직접 해내는 걸로 유명합니다.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에선 이륙하는 비행기 동체 바깥에 정말로 매달렸죠. 그걸 8번이나 반복 촬영했습니다. 매버릭은 톰 크루즈가 연기한 해군 대위 피트 미첼의 콜싸인입니다. 매버릭은 아직 누구 소인지 낙인이 찍히지 않은 송아지를 뜻합니다. 카우보이 은어가 대중적으로 굳어졌습니다. 매버릭은 한 마디로 돌아이를 뜻합니다. 탑건에서 매버릭은 공중전에서 파격적인 비행술을 선보입니다. 교본에도 없습니다. 규칙에도 어긋납니다. 대신 최고죠. 할리우드에선 톰 크루즈가 매버릭입니다. 〈탑건 :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는 F-18 호넷과 F-14 톰캣 그리고 P-51 머스탱 전투기를 진짜로 조종했습니다. 심지어 〈탑건 : 매버릭〉의 주조연 배우들은 3개월 동안 톰 크루즈가 준비한 파일럿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했습니다. 〈탑건 : 매버릭〉 촬영장에는 그린 스크린이 없었습니다. 전부 실제로 촬영했으니까요. 톰 크루즈가 정말로 달리고 실제로 매달리고 진짜로 날아다니는 건 간덩이가 부어서가 아닙니다. 지금 관객들이 정말로 실제인 진짜를 체험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일 디지털 체험에 노출됩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은 우리를 서로 디지털로 연결해줍니다. 우리는 연인과 친구와 가족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지만 그건 실제가 아닙니다. 정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21세기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이 육체의 감각기관으로만 서로 진짜 연결된다고 보는 건 시대착오적입니다. 아날로그적 연결은 이미 디지털적 연결의 일부에 불과해졌습니다. 디지털은 인류가 지닌 연결의 의미를 영원히 바꿔놓았습니다.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린 간접 체험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체험도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인 겁니다. 그렇지만 디지털은 결국 가짜입니다. 그걸 지금 포스트 판데믹이 보여주고 있죠. 랜선 집들이를 하던 사람들은 공항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다들 디지털로 배달해서 먹던 음식을 직접 즐기러 나갑니다. 영상으로만 추앙하던 가수를 멀리서나마 육안으로 보고 싶어서 콘서트장으로 향합니다. 톰 크루즈가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을 마다하고 목숨을 건 스턴트 촬영을 진짜 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관객에게 비주얼 리얼리즘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지털로 진짜처럼 보이는 것들은 이미 세상에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딴 건 넷플릭스로도 유튜브로도 인스타그램으로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객을 극장까지 불러모으려면 진짜로 진짜여야만 합니다. 진짜 같은 가짜가 너무 많으니까요. 그럴수록 우리는 진짜 진짜가 진짜로 갈증나니까요. 톰형은 정말 알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6일 메타가 깜짝 공개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그리고 혼합현실 헤드셋들은 그래서 〈탑건 : 매버릭〉에 대한 반격 같기도 합니다. 톰 크루즈가 시네마로 디지털은 따라올 수 없는 비주얼 리얼리즘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마크 저커버그는 테크놀로지로 디지털도 진짜가 되는 비주얼 리얼리즘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톰 크루즈는 진짜 진짜는 따로 있다고 주장하죠. 마크 저커버그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는 무너졌다고 주장합니다. 〈더밀크〉는 6월 16일 실리콘밸리 멘로파크 메타 플랫폼스 본사에서 진행된 마크 저커버그로부터 증강가상혼합현실에 관한 비전을 실시간으로 줌을 통해 직접 들었습니다. 한 가지만큼은 리얼리티였습니다. 마크도 매버릭이었습니다.
신기주 2022.06.24 03:33 PDT
페이스북이 '가상현실'에서 회사 업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메타버스 컴퍼니'로의 변신을 가속화하는 행보다. 페이스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Oculus Quest2)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근무 플랫폼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워크룸은 VR과 인터넷에 동시에 적용되며 원격으로 서로 협력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가상 회의 공간이다. 메타버스에서 개인 아바타를 통해 동료를 만나 함께 일할 수 있다. 특히, 가상 화이트보드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도 있고 문서 작업, 자료도 함께 볼 수 있다. VR에서 아바타로 미팅에 참여하거나 컴퓨터에서 화상 통화로 가상 룸으로 전화를 걸 수 있으며 직접 만나는 듯한 느낌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함께 대화도 나올 수 있다. 페이스북은 관련 데모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을 보면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한 사람들은 마치 실제 대면 회의 및 미팅을 하는 것처럼 가상 공간에서 회의를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자신을 닮은 맞춤형 애니메이션 아바타(avatar)로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양방향 가상 화이트보드는 사람들이 실제 회의실에서처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벽에 붙어 있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워크룸을 이용해 진행한 버추얼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제품은 35억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서로 연결하는 또 다른 단계다. 우리는 앞으로 혼합 현실(Mixed Reality) 미래에서 살게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저커버그의 아바타와 페이스북 직원, 기자 등이 버츄얼 컨퍼런스 룸에서 모였다. 참석자들은 상반신만 노출됐다.
Hajin Han 2021.08.21 11:02 PDT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변화를 가속화했다. 이 기간 기술의 변화, 발전도 컸는데 그 중 가상의 현실과 실제 삶을 연결하고 가상현실 세계에서도 경제, 문화 활동을 한다는 개념의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메타버스 개념은 20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가 폐쇄되고 만남과 교류가 줄어들자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결국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추가했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어닝콜에서 “앞으로 우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미래 방향을 제시했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지난 7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한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빅테크 기업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앞서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이를 실행한 '선구자'가 있는데 바로 벤처캐피털리스트 매튜 볼(Matthew Ball)과 로블록스 창업자, CEO인 데이비드 바주키(David Baszucki)다. 매튜 볼의 메타버스에 대한 블로그는 메타버스 비즈니스의 교과서와 같은 글로 꼽힌다. 바주키 CEO는 로블록스를 상장하면서 '최초의 상장된 메타버스 회사'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더밀크는 지난 지난 17일(현지 시각) 매튜 볼과 바주키 CEO가 CNBC 방송에 출연, 각자의 시선에서 본 메타버스의 잠재력에 대해 밝힌 견해를 분석했다. 매타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
박윤미 2021.08.19 13:48 PDT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22일(현지시각) 버지캐스트(Vergecast)에 공개된 팟캐스트를 통해 전한 말이다. 이제 페이스북의 미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광고 비즈니스를 넘어 메타버스 세계에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28일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메타버스는 소셜 테크놀로지의 궁극적인 표현이다.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울릴 수 있는 몰입형 가상 세계를 생각해 보라. 서로 다른 경험들을 텔레포트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 우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다"며 재차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1시간에 걸친 컨퍼런스 콜에서는 ‘메타버스’가 20번이나 언급됐다 . 페이스북의 핵심 사업인 '광고'를 28번 언급한 것에 비해 얼마나 저커버그 CEO가 메타버스 사업을 미래라고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에게 강조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메타버스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뿐 아니라 원격 근무하는 자들 혹은 제한된 활동만 가능한 환경에 살고 있는 자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의 순간이동과 같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주장이다.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광고도 중요하지만 아바타 등 디지털 상품 판매가 핵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커커그 CEO의 갑작스런 '메타버스' 마케팅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페이스북은 2021년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YoY) 56%나 상승하고 광고 매출도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순이익도 전년대비 2배나 올랐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수익과 성장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고, 주가가 크게 내려가기도 했다. 저커버그의 연이은 '메타버스 비전' 마케팅은 성장 둔화를 돌파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미래 지향적 '개념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주가를 부양해왔기 때문. 이렇게 개념과 비전이 마케팅으로 활용될 때 용어의 정의가 모호해지고 원래 개념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마크 저커버그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마케팅 용어일까? 실제로 페이스북의 미래로 생각할까? 더밀크는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출연한 버지캐스트 인터뷰와 1시간에 걸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의 메타버스 비전과 비즈니스 모델 등 7가지 질문과 대답을 정리, 집중 분석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1년. 7월부터 마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바로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디디추싱’ 스토리입니다. 디디추싱은 차량 공유 업체 우버의 중국 카피캣으로 시작해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루 이용 건수 4100만건, 연 이용자 5억명, 기사 1500만명에 이르며 '인민의 발' 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소프트뱅크 그룹(비전펀드) 등 외국 자본의 큰 투자를 유치했으며 중국에서 ‘차량공유의 본가’ 우버를 퇴출시킬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시가총액 680억달러(약 77조원)을 기록,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리에 상장했습니다. 알리바바 이후에 최대 규모 중국 기업 상장이었습니다. 이때까지 디디추싱은 그동안 중국 기업 투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주말에 놀라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4일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로부터 ‘앱 삭제’ 명령을 받게 된 것입니다. 기존에 앱이 있던 이용자는 사용할 수 있지만 신규 이용자는 내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수증기처럼 날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손재권 2021.07.07 09:51 PDT
페이스북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최소 오는 2023년 1월까지 사용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복권은 여건이 허락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표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동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계정사용이 중단된 지 나온 페이스북의 첫 공식 결정이다.페이스북은 사건 발생후 트럼프의 계정을 긴급 중지 처리한 바 있다. 이에 콘텐츠의 유해성 및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페이스북 감독위원회(Facebook Oversight Board)는 지난 5월 위원회를 열고 ‘페이스북의 중단 결정은 적절했지만, 중단 기간 등을 6개월 내에 명확히 하라’고 밝힌 바 있다.
Hajin Han 2021.06.05 10:02 PDT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되기 위한 제 1 원칙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확립" "인재 확보" 등의 대답이 떠오른다. 하지만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한때 스타트업)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들은 이 같은 질문에 "경청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답한다. 리더로서 매 순간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지만 항상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가 되는 것은 성숙, 규율 및 자아통제가 필요하다. 사업 아이디어가 잘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 가끔 아이디어가 이전 아이디어보다 훨씬 안좋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인재'라며 뽑은 임직원이 맞지 않는 사례도 빈번하다. 스타트업 경영자는 한번 내린 의사결정을 바꾸거나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숙련된 기업가는 자기가 무언가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그 순간을 인식한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의 전략이다. 그들의 모든 결정이 성공으로 이끈 것은 아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의 모든 결정은 어떻게 더 성장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더밀크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으로서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매일 배우며 고친다. 더밀크가 스타트업 운영의 '바이블' 처럼 생각하는 리드 호프먼의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이 꼽은 7가지 원칙을 공개한다. 비즈니스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칙이다.
박윤미 2021.05.07 05:43 PDT
미국에서 인터넷 상 인종차별, 혐오 표현이나 총기 거래 등이 거듭 확산되면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플랫폼의 면책 조항을 담은 법 조항인 ‘통신품위법(섹션230, Section 230)’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플랫폼 기업들도 개정에 동의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터넷 기본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이 바뀌면 미국을 넘어 유사한 법 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플랫폼 기업 3사 CEO가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미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플랫폼 기업 CEO는 ‘섹션230’ 개정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SNS 기업이 유해 콘텐츠의 삭제에 최대한 노력하는 것을 조건으로 면책을 인정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도 공청회에서 페이스북의 제안 일부에 대해 지지를 나타냈다.섹션230은 지난 1996년 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에서 규정된 조항으로 인터넷 콘텐츠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는 주체를 규정한다. 인터넷 포털 등 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자는 유통에 대한 책임만 질 뿐 기본적으로 게시물에 대한 법적 책임이 면제된다. 이 조항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인터넷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에 대한 법적 분쟁을 피하면서 ‘폭풍 성장’의 법적 바람막이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미 의회 의원들은 인터넷 정보 오남용, 가짜뉴스 유통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지나친 면책 조항이라며 법 개정을 계속 요구해 왔다.섹션230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창과 방패가 되어 왔다. 사용자들이 게시한 콘텐츠가 유해한 것으로 판명되어도 전혀 책임을 거의 지지 않았다(방패). 쉽게 말해 어떤 트윗으로 피해를 받았다면 트위터(Twitter)가 아니라 그것을 올린 사람을 고소해야 하는 식이다. 또 섹션 230은 이들 기업에 칼(Sword)도 됐다. 내부 규정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거나 법적 책임을 면하고 싶다면 그냥 그 콘텐츠를 내리면 된다.
Hajin Han 2021.03.25 23:53 PDT
'소셜미디어 제국' 을 만든 페이스북은 위기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주요 서비스는 이용자 증가 정체 현상이 벌어지는데다 평판 리스크가 크다. 10년 뒤에도 페이스북 시대는 계속될까란 의문이 제기된다.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CEO는 위기를 돌파할 전략으로 ‘가상/증강현실’ 즉, AR/VR 시장 진출을 꼽고 있다. 저커버그 CEO가 회사를 설립할 때 세운 “세계를 연결한다(Connecting the world)”는 개념을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가상의 세계(VR)와 현실과 이미지가 겹쳐진 증강현실(AR)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2를 299달러에 내놔 놀라게 했고 AR글라스를 올해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마크 저커버그가 인식하는 AR/VR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극복 과제는 없을까?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가 디인포메이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더밀크는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기술에 초석을 다지기 위해 이 인터뷰가 중요하다고 보고 전문을 분석하고 재해석했다.
더밀크가 창업된지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큰 고민은 ‘뉴스/콘텐츠의 미래’입니다. 인터넷이 출판 미디어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꾼 이후 20년만에, 제가 기자가 된지 20년만에, 가장 큰 변화의 시기가 오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호주 정부가 ‘미디어법’ 제정을 추진함에 따라 구글과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뉴스코프(News Corp)가 3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머리를 때린 소식이었습니다. 뉴스/정보는 공짜가 아니며 양질의 정보일수록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질 것입니다. 뉴스/정보는 ‘물’과 같습니다. 정보의 홍수일수록 퀄리티 정보가 귀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물을 사먹는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삼다수’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물을 골라서 사서 마십니다.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물은 더이상 마시지 않습니다.늦은 감이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뉴스 콘텐츠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립니다. 반면 언론사는 전략 부재와 기술 투자를 등한시 해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언론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탐사보도 하던 프로페셔널 기자들은 프리랜서로 내몰렸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새크라멘토 비 등 유력 지역 언론사가 폐업했는데, 이로 인해 지역 정치인들의 비리와 비위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일부 긍정적 부분이 있음에도 구글과 뉴스코프의 발표가 ‘뉴스의 미래’를 위한 긍정적 소식은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뉴스코프 회장 루퍼트 머독이 호주 출신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호주 정부를 강하게 압박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협상력과 힘이 있는 뉴스코프와 거액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글로벌 미디어 재벌인 뉴스코프는 모든 ‘언론’을 대변할 위치는 아닙니다. 구글 내 뉴스 점유율이 낮은 호주의 소규모 뉴스 기업들은 뉴스코프처럼 구글과 동등한 협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손재권 2021.02.22 00:06 PDT
거대 IT공룡 애플과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둘러싼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갈등의 시작은 애플이 개인 맞춤형 광고를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에 탑재키로 하면서부터다. 애플은 인지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용되고 있는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애플이 자사 앱의 지위를 이용해 앱 개발자들과 광고로 먹고 사는 중소상인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앙숙이 돼버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이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해결의 실마리는 누가 쥐고 있는지 더밀크가 분석했다.
송이라 2021.01.29 10:4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