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ZTE,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기업들이 선보인 기술과 서비스가 전시장을 압도했을 뿐 아니라 차세대 기술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기술 리더십 확보)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연합회(GSMA)에 따르면 중국은 약 2700개의 글로벌 기업 중에서 11%인 3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숫자를 넘어서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중국이 서구 기업들의 기술을 모방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전략을 펼쳤다면, 이제는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 이번 MWC25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 ZTE,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은 단순한 '빠른 추격자'가 아니라,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네트워크 인프라, AI 칩, 전기차, XR(확장 현실) 디바이스 등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강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경쟁력에서도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한국의 기업, 스타트업이나 정부에서도 한국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앞서 있다는 전제로 '중국의 추격'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MWC25에서 본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한국을 '추월'했을 뿐 아니라 이제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음을 느낀 전문가가 많았다. 실제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폰도 밴치마킹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해 이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조 부사장은 MWC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폰이건, 어디 폰이건 신제품이 나오면 다 벤치마킹한다. 혹시나 배울 게 있다면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MWC25 현장을 둘러보며 “소재 부품들을 많이 봤는데 성능과 가격이 좋았고 기존 주파수 한계를 넘는 기술들도 놀라웠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쓰는 모습들을 보면서 미국과의 경쟁에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