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식 분할 성공.. 애플처럼 안전자산 될까?
23년 만에 주식을 분할한 아마존이 6일(현지시간) 증시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 분할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아마존은 전 거래일 대비 1.99% 오른 124.79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아마존 주가 세 자릿수로 거래되는 것은 5년 만이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아마존 주가는 주당 2447달러에 마감됐다. 아마존은 설립 이후 네 번에 걸쳐 주식을 분할했다. 1997년 상장에 이어 1998년 2대 1 분할, 1999년 1월 3대 1 분할, 그리고 1999년 9월 2대 1 분할을 시행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만 26% 이상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20대 1 주식분할 조치가 주식 거래에 활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KM 파트너스의 분석을 인용, 지난 10년간 주식 분할한 기업 주가는 3~6개월 사이에 S&P500의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쉐퍼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록키 화이트 애널리스트가 지난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분할 후 6개월이 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5.3%를 기록했다. 이는 S&P500의 평균 수익률 4.4%를 웃도는 수치다. 수익률을 웃도는 폭이 크지는 않지만, 거래는 활기를 띠고 많은 수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120달러일 때 구매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시장에서 더 많은 거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아마존의 주식 분할이 기업 비즈니스 펀더멘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주가를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주식분할을 발표한 S&P500 기업은 발표 후 3개월, 6개월, 그리고 12개월 후 지수 수익률을 앞섰다. 12개월 상승률은 25%를 기록, 지수 수익률 9%를 크게 웃돌았다.